최근 중국 하남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에 다녀왔다. 고대 은나라 수도인 은허(殷墟)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은허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적지 않다.
은허에서 대량 출토된 갑골문(甲骨文)이 한자(漢字)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중국인들은 20세기 초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1899년 청나라 국자감(國子監) 좨주(祭酒) 왕의영(王懿榮)이 학질에 걸리면서 가인(家人)이 특효약으로 구입해 온 용골(龍骨)이 갑골문이었다. 왕의영이 1900년 영국을 비롯한 8국 연합군이 북경을 침략해 광서제(光緖帝)가 태원(太原)으로 도주하자 항의 자결한 후 그의 문하생 유악이 갑골문 연구를 계속해 그 정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갑골문이 글자 한 자당 은자(銀子) 두 냥(兩)씩 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자 골동품상들은 그 출토지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1903년 갑골문에 관한 최초의 저서 '철운장귀(鐵雲藏龜)'를 쓴 유악도 그 출토지를 안양현이 아니라 그 남쪽의 탕음현(湯陰縣) 고유리성이라고 적을 정도로 은허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史記)' 항우(項羽) 본기에는 항우가 "원수(洹水) 남쪽 은허 위에서 맹약했다〔洹水南殷虛上已盟〕"라고 적혀있다. 또한 '사기집해(集解)'를 비롯해 '원수는 안양현의 북쪽에 있다. 옛 은나라 수도이다'라는 등의 구체적 기사들이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은나라가 한족(漢族)의 나라가 아니라 동이족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맹자주소(孟子注疏)'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는 "맹자가 말하기를 은나라 순임금은 제풍(諸馮)에서 태어나서 부하(負夏)로 이주해 명조(鳴條)에서 세상을 떠났으니 동이지인(東夷之人)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중국에서 성인(聖人)으로 떠받들고 있던 순임금이 동이족이라는 것이다. 고대 국가 은(殷)이 동이족 국가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한족(漢族)들은 의도적으로 이를 의식 속에서 지워버렸고, 사서(史書)에 무수히 등장하는 은허는 20세기 초까지 베일에 싸여 있어야 했던 것이다.
중국의 중화사관과 일제의 식민사관에 찌들어 대한의 혼을 상실한 한민족!
우리 역사의 진실된 모습과 뿌리 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왜곡된 우리 역사의 허상에 눈을 떠야 합니다.
그 허상을 파헤치고 진정한 역사를 찾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개.벽.실.제.상.황은 우리 참역사의 참 안내서이자 비젼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