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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세계인의 마음 울린 만델라의 말들

세덕 2013. 12. 18. 15:45

<넬슨 만델라>세계인의 마음 울린 만델라의 말들
<넬슨 만델라>세계인의 마음 울린 만델라의 말들

                                                           신간 '넬슨 만델라 어록'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1990년 2월11일 27년의 수감 생활 끝에 석방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 감격스런 인사를 했다.

 

"모두를 위한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드립니다. 나는 선각자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보잘 것 없는 종으로서 여기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민주주의를 바라며 차별에 항거한 이 메시지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만델라는 이후에도 주옥 같은 어록을 남기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냈다.

그런데 만델라의 말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실제 발언과 다르게 인용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요하네스버그의 넬슨만델라메모리센터에는 만델라 말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 센터는 잘못된 인용을 바로잡고 일대기를 어록으로 남기는 방대한 작업에 들어갔다. 만델라의 개인 문서는 물론 연설문, 편지, 음성기록 등 60여 년에 걸친 자료를 조사했다.

센터는 자료의 진위를 가린 뒤 만델라의 사상 체계를 집대성했다. 그 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책임'(Accountability)에서 '시오니즘'(Zionism)에 이르기까지 317개의 주제어로 그의 삶을 재조명했다.

'죽음' 편에서는 지난 5일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만델라가 평소 삶에 대해 가진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속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 마쳤다면 그는 평안한 안식을 취할 수 있다. 나는 그러한 노력을 했다고 믿고, 그래서 영원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다큐멘터리 '만델라'에서, 1996년)

만델라가 오랜 구금 생활을 견딘 만큼 교도소라는 주제도 풍성하게 다뤄졌다.

"나는 27년이라는 기나긴 휴가를 보내러 갔고, 그동안 나 자신과 우리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우리의 과업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비극적 경험이었지만, 우리의 과업과 실수, 업적을 조용히 재평가하는 기회를 통해 과업을 수행하고 새로운 과제에 맞설 각오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1962년 8월 5일 체포당한 현장을 다시 방문하면서, 1993년 11월)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는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났다. 여러 대담과 연설에서는 영웅과 투사로 살아가는 삶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1999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에이즈, 아동 인권, 아프리카 기아 등 전 지구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책에는 만델라가 삶 후반부 '살아있는 신화'의 자리에 오른 뒤에 남긴 여러 진실한 말도 두루 담았다.

유길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610쪽.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