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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품으로?-푸틴 선택 주목

세덕 2014. 5. 12. 21:31

<우크라이나 사태>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품으로?-푸틴 선택 주목

<우크라이나 사태>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품으로?-푸틴 선택 주목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단절 선언·독립공화국 선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주도로 실시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도네츠크주는 89%의 찬성률을 보였다고 도네츠크 분리주의 세력이 밝혔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루간스크주도 이와 비슷한 찬성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도네츠크주 분리ㆍ독립 89% 찬성"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한 투표소 앞에 11일(현지시간) 분리ㆍ독립 주민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다. 동부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2개 주에서 이날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도네츠크주의 경우 89%가 분리ㆍ독립에 찬성했다고 분리주의 세력들은 주장했다.

↑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잇단 분리 독립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입장이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해진다. 사진은 9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공화국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두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은 이같은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분리주의 움직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2일 전했다.

두 지역은 우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독립공화국 창설을 선포할 가능성이 크다.

도네츠크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의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주민투표의 결과로 "첫 주민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푸쉴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도 "주민투표 결과가 공식 발표된 이후 도네츠크 영토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군대는 불법으로 간주된다"며 "최대한 빨리 (독립된) 정부기구와 군대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독립공화국을 창설한 이후에는 다른 동남부 지역들과 연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연방제를 제안하거나 크림공화국처럼 아예 러시아로의 편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FT)는 두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이 약 일주일 뒤 러시아 합병을 묻는 또 다른 주민투표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크림과 달리 이들 지역의 합병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불투명한 점이 변수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분리·독립 투표를 연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FT는 "푸틴 대통령의 모든 선택지는 열려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연방제를 압박할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부 지역이 잇따라 독립을 선언하면서 오는 25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조기 대선도 반쪽짜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분리주의 세력은 대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투표를 둘러싼 부정투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매체인 키예프포스트에 따르면 투표 전날 도네츠크 인근에서 '찬성'에 표시된 투표용지 10만장을 싣고 이동하던 무장요원들이 적발됐다.

또 공식
선거인 명부
가 없고 도네츠크 주민이면 아무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복투표 우려도 나오고 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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