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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1918년 국내도 스페인독감 창궐 14만명 참사 충격

세덕 2012. 3. 6. 14:14


 



1918년 국내도 스페인독감 창궐 14만명 참사 충격

 

 


조선총독부 통계연감 '1918 스페인독감으로 740만명 감염 드러나

[프라임경제] 국내에서 2003년에 AI감염사례가 처음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로 인해 이미 88년전에 총 740만명이

감염되고 14만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발견됨으로써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독립기념관의 '매일신보에 나타난 3.1운동직전에

나타난 사회상황'이란 자료에 따르면 1918년 10월부터 1919년 1월까지

4개월동안 서반아감기(AI, 서반아는 스페인의 한자어 표기)가 유행, 14만

명이 사망하는 대 재앙이 덮쳤다고 보도함으로써 이미 한국은 AI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진 셈이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2500만~50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1918년

스페인감기가 한국에도 덮쳤다는 것이 엄연히 기록으로 나타났고 한국도

역시 대량 사망의 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 자료에 나타난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AI가 전국적으로 창궐,

조선인은 742만2113명이 발병, 13만9128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1.8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역시 15만9916명중 1297명이 사망해 치사

율이 0.81% 달했다.

특히 1918년 11월11일자 매일신보에 보면 서울 개성 평양 등 지역별 참상이

 상세하게 보도돼있다. 또 진주에서는 우편국 교환수와 배달부가 모두 병에

 걸려 국장을 비롯한 관리들이 우편물을 거두러 다니고 배달할 정도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당시 매일신보는 보도했다.

1919년 11월28일 매일신보에 나타난 보도<사진참조>를 직접 인용하면

"충청남도 서산 지방의 류행성 감기는 오히려 맹렬하여 자꾸 창궐되는 바

일반 환자의 정확한 수효는 도저히 알수 없으나 총인구 팔만여명에서 육만

사오천명의 환자가 있다하면 가장 근심할 일은 사망자가 다수에 달하여

 본월(11월) 십사오일 이래 매일 백명이상 백오십명씩 계산되며 심한데는

한 촌이 모두 병에…"라는 기록이 있다.

이같은 사실은 1919년 4월 미국 의학잡지 자마(JAMA)지의 보고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마는 당시 '코리아에서 확산되는 인플루엔자

(PANDEMIC INFLUENZA IN KOREA)’라는 연구 보고서에서 당시 최초 창궐

일은 9월말이며 발원지는 시베리아였으며 당시 철길을 따라 확산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마지는 또 당시 인구의 최소 4분의 1에서 절반이 감염됐다고 보도해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 조사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참사가 국내에서도 일어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도 AI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18년 스페인감기가 AI였다는 사실은 지난해 가을 국립질병통제예방

센터(CDC)등 미국의 2개 연구팀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H1N1)'의 8개

유전자 코드를 완전히 해독한 결과 이 바이러스가 단백질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에서만 극히 일부가 다르게 나타났을 뿐 '아시아 조류독감

(H5N1)'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미국 연구팀들은 이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와 ' 네이처' 최신호에 실었고 AP통신은 이를 인용보도하기도 했다.

임경오 기자 iko@pb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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