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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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진리는 감동적이고 경이로왔습니다! |
신용식 / 연무 안심도장
문구점에서 들은 우주일년 이야기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봄의 따스한 기운을 시샘하듯 차가운 한파가 사정없이 몰아치던 날이었습니다. 2005년도의 새 다이어리를 장만하기 위해 고향의 작은 문구점에 들렀습니다. 2년째 내 삶의 추억을 담아 써오던 다이어리의 구입을 그동안 미루고 미뤄오던 터였습니다. 작지만 예쁜 문구점에 들어서다가, 문앞에 작은 광고가 나란히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거기에는 평소 제가 관심을 가졌던 지구의 미래와, 아버님이 재미있게 읽으시던 책의 제목과, 할머님이 자주 읊으시던 주문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읽어본 후, 문을 밀고 문구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손님은 초등학교 4∼6학년 또래의 여자아이 3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문구점 주인이 인자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작은 연습장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이분이 저를 세상에서 가장 큰 진리로 인도해주신 박복녀 포감님이었죠). 한동네에 살고 있어서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었습니다.
다이어리를 고르는 사이 어린 손님들은 모두 나갔습니다. 저도 원하는 다이어리를 발견하지 못해 그냥 나가려는데, 판매대 위 작은 연습장에서 얼핏보면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을 발견했습니다(나중에 알았지만 이것은 우주의 1년을 나타낸 생장염장 그림이었습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대답은 뜻밖에 간단명료했습니다.
“이것이 큰 진리입니다!”
순간 당혹감과 의구심이 들어 발걸음을 멈추고는 재차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문구점 주인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까지 더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약속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했지만, 훗날 다시 이 문구점에 들러 궁금증을 풀고 싶었습니다. 알 수 없는 내 마음 속의 갈급함을 꼭 풀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태을주의 도력에 이끌려
며칠 후 문구점에 다시 들렀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고 경험해보지 못한 데서 오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호기심에 찬 제 마음을 어찌 아시는지 박포감님은 증산도에 관한 여러가지 자료와 테이프를 주셨습니다. 재미있고 또 한편으론 두려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욱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제게 참으로 힘든 시기여서, 사실 다른 곳에 눈돌릴 만한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는 길 차안에 틀어놓은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주문소리를 듣자, 힘들던 제 마음이 점차 고요해지고 평온함을 되찾았습니다. 그저 감사했습니다.
태을주-. 이것은 제가 유치원(기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나이)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할머님이 저녁마다 혼자 읊조리시던 정겨운 주문이 아니었던가! 차를 운전하고 홀로 대전으로 올라갈 때 태을주를 들었는데, 마치 돌아가신 할머님이 친히 옆에서 읊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안정과 평안이 태을주에서 흘러넘쳤습니다. 그 소리는 힘들고 지친 삶을 어루만져 주는 할머니의 손길처럼 자애로웠습니다.
더는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태을주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시던 진리의 참근원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며칠 후 증산도 도장을 찾았습니다.
처음 도장을 방문한 저를 친절하게 맞아주신 분은 포정님이셨습니다. 하나하나 진리를 풀어서 설명해 나가시는 모습이 어찌나 힘있고 자신에 차 있었던지…! 확신에 넘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감동으로 이끌었습니다.
증산도, 상제님, 그리고 태을주…. 이것이 정말이란 말인가? 그 어떤 질문을 해도 언제나 술술 풀어가며 이해시켜 주시는데, ‘술술’이란 표현 그대로 진리가 술술 풀어져 나왔습니다. 감동적이고 경이로왔습니다! 참 진리,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저는 머뭇거리지 않고 증산도인이 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세상에는 없는 은혜와 성스러움, 그 고결한 순간
참진리를 만났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제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교차되었습니다. 도장에서 상제님 어진을 처음 본 순간, 상제님은 “왜 이제야 왔냐? 이 노옴!”하시며 꾸짖는 듯하면서도, 인자하게 미소지으시는 듯한 상제님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숙연해졌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상제님의 어진을 뵙자, 상제님께 사랑받고 싶어져 저도 모르게 절을 하고 싶었습니다. 상제님을 좀더 잘 모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었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윽한 향내음 속에서 처음으로 상제님께 절을 올리던 그 순간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를 내려다보시며 미소짓고 계신 상제님과 태모님, 그리고 저를 축복해주시는 포정님과 박포감님과 여러 성도님들…. 일찌기 맛보지 못했던 은혜와 성스러움을 느끼면서 그렇게 입문을 마쳤습니다.
도장에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제 입은 오로지 태을주만 외우고 있었음을 집 앞에 당도해서야 알았지요. 그리고 느꼈습니다. ‘아, 저는 이제 가을의 새 진리에 몸담은 상제님의 일꾼이라는 것을!’
저에게 진리를 전해 주신 박복녀 포감님, 저에게 진리를 알게 해주신 염정선 포정님, 저에게 진리의 체계를 잡아주신 김성규 성도님,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문구점을 처음 방문하던 날의 차가왔던 날씨와 그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와, 차안을 따뜻하게 내리쬐어주던 햇빛이 생각납니다. 그날의 매서운 날씨가 세상이라면, 그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는 증산도와 같고, 저 멀리서 내리쬐어주던 따뜻한 햇볕은 상제님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참진리는 오직 증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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