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玉)으로 인생을 말하는 ‘홍산옥기’ 전문가 박문원
“홍산옥기는 고조선이 실존 국가임을 입증해주고 중국 동북공정 허구성을 증명하는 역사적 가치가 큰 우리의 유물이죠.”
옥(玉)은 인간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신성한 물질로 특히 동양에서는 고대부터 귀하게 여겨왔다.
중국의 고서 ‘예기 빙의’에서 공자와 자공간 나눈 이야기 가운데 ‘옥이 군자의 덕과 같다’는 표현은 옥의 가치가 큼을 말해준다.
중국은 출토된 유물이 말해주 듯 이미 5천년 전에 옥을 이용한 기물들을 제작하는 등 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옥 수집가 ‘옥인(玉人)’ 박문원(朴文元·52)씨를 만났다.
수집경력 20년, 그의 인생 가치가 여기에 속깊이 배어 있다.
중국 내몽고 지역과 요녕성의 오지의 농부들에게서 집중적으로 수집한 고대 옥기는 인류의 4대 문명보다 1천년 이상이 앞선 요하문명의 진수인 홍산옥기 유물.
우리 민족의 뿌리인 고조선과 발해, 고구려의 조상인 자랑스런 동이족의 유물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크다.
박씨는 “홍산문화의 발견은 우리 민족의 상고사가 신화가 아닌 실존한 역사로 인정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상고사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입시미술학원 ‘창조의 아침 미술학원’의 공동 설립자인 박문원씨는 홍산문화의 대표적 유물인 홍산옥기, 홍산토기, 흑피옥기 등 진귀한 고대 옥기를 그 문명 초기, 중기, 말기까지의 작은 소품에서 초대형에 이르기까지 제작된 시기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
|
|
▲ 여인상 |
고대 홍산문화, 고조선 실존 국가 입증
홍산문화는 다양하며 정교하게 빚어진 옥기가 대표 유물이다.
옥은 영생불멸, 신의 예물, 종교적 권위, 정치적 권력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홍산문화(BC 4500~3000)는 고조선의 선조가 일으킨 문명으로 중국학계도 인정하고 있다. 적석묘의 매장문화와 곰 토템 유물, 옥고와 옥결, 봉황옥과 같은 옥 장실 유물이 국내서도 출토된 바가 있다. 홍산문화 발견으로 고조선(BC 2333년)은 단지 역사속의 신화가 아닌 우리민족의 찬란한 문화이자 실존한 국가임이 증명됐다.
|
|
|
▲ 태양신 |
고대 옥기 수집, 역사 소통과 일맥상통
그림 그리기 소질이 있는 박씨는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그림 대신 옥기 수집과 연구에 몰두했다. 시공을 초월한 영원성, 불변의 가치로서 미의 본질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옥기에서 찾았다.
고대 옥기의 찬란함과 위대함 속에서 생과 사로 향하는 수많은 인생담이 숨어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옥기를 통해 창조주의 거대한 힘과 의지, 인간의 존재 의미를 말하고 있다. 옥에 대한 남다른 사랑, 옥을 통해 느끼는 삶의 경이로움과 기쁨이 역경 극복의 디딤돌이 됐다.
|
|
|
▲ 우신상 |
홍산옥기 수집에 전 재산을 투자한 그는 “진정한 수집가는 세상의 돈과 명예가 아닌 오직 사명감으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 때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힘줘 말한다. 인간의 번뇌와 방황, 삶의 양식, 자아실현, 사람들과의 관계 등 세상의 일들을 아름다운 고대 옥기를 통해 읽고 있었다. 그에게 수집은 맑고 순결하고 숭고한 옥을 통해 바라본 발전적인 세계관이자 세상과의 소통 경로인 것이다.
홍산문화 박물관 건립은 소명
|
|
|
▲ 복합기 |
개인 소장은 혼자만의 감흥에 그치지만 박물관에서 영구적 전시는 만인에게 기쁨과 희열을 줄 수 있다. 인류의 역사적인 산물은 공적인 자산이다. 그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최근 옥기 유물의 기증을 통해 ‘홍산문화 박물관’의 건립을 제안해도 정부관련 기관과 지자체의 관계자들은 고대 유물에 대한 탐구정신의 부족과 예산 타령에 한결같이 볼멘소리를 한다.
고대 유물의 수집은 하나의 깨우침이며 미지의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깊이 있는 사고를 갖게 한다.
그는 “컬렉터 개인의 순수한 열정과 집념이 예술시장의 기반이 되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더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
|
▲ 성교상 |
향후 자신이 수집한 방대하고 다양한 최고의 유물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하고자 현재 홍산옥기 전문 서적 집필중에 있다. 고대인의 예술혼이 깃든 명품 홍산옥기를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사랑과 용기, 그가 진정으로 꿈꾸는 국내 ‘홍산문화 박물관’ 건립을 통해 진정한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역사적인 배움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
|
|
|
<인터뷰>박 문 원 씨와 일문일답, 상고사 유물 우수성·자부심 지켜야
진귀·희귀함 중국 전문가들도 인정 해외 순회전시·박물관 건립 구상 형 박정원 원장 오랜기간 자금 지원 ‘국가도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격려 우리 민족이 영원히 지켜야할 뿌리 학계·언론·정부도 국민에 알렸으면
옥기를 수집하게 된 경위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직전인 1991년 중국 정부의 경제부처 관료였던 조선족인 조모씨가 찾아와 ‘창조의 아침 미술학원’과 함께 베이징 모 대학에 디자인 전문학원을 공동 설립하자는 제안을 해왔고 그때 조씨의 초대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조씨는 도자기, 토기, 옥기 등 다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홍산옥기 수 점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선조인 고조선의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상고사와 관련된 유물이라는 말에 심오한 매력에 빠졌다.
조씨를 설득해 홍산옥기의 일부를 수집 할 수 있었다. 조씨 소개로 홍산옥기 있는 지역을 잘 아는 내몽골인을 소개받아 본격적으로 내몽고지역과 요녕지역 오지의 민가를 돌며 홍산옥기 수집에 밤낮없이 뛰었다. 농삿일중 발견한 옥기를 집안 대대로 모아 놓은 집들도 있었고 타인이 발견한 옥기들까지 수집해놓은 사람들도 있었다. 장기간 오지의 민가에서 훨씬 높은 값을 치르고 좋은 작품들을 수집했다. 최고 수준의 홍산옥기가 모아졌다. 중국뿐 아니라 어느 컬렉션도 소장하지 못한 최고의 홍산문화 옥기들을 그때 선점해 수천 점을 수집한 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옥기 수집의 보람은
중국은 지금 황화문명보다 앞선 요하문명(홍산문화)이 중국의 뿌리라고 주장하며 역사 교과서까지 수정하고 있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 황제가 지배한 부속국가로 전락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홍산문화는 우리 민족의 뿌리인 동이족 문화며 그 유물 또한 우리 민족과 국민이 영원히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다.
홍산문화를 학계나 언론, 정부조차 중국외교를 운운하며 손을 놓고 있음은 심히 유감이다. 중국의 체계적이고 무서운 동북공정에 대항할 힘도 없으며 중국의 눈치에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참 슬픈 일이다.
근시안적 대응으로는 중국의 다민족 국가론에 명분을 주고 향후 고조선과 발해 고구려 등 우리의 북방사는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참으로 우려된다. 고조선 이전의 상고사 유물인 홍산옥기의 우수성과 그 민족적 자부심 고취를 위해 학계, 언론, 정부는 이제라도 대 국민 알림에 나서주길 바란다.
소장된 주된 옥기류는
홍산옥기와 함께 형식, 조형, 공예 등 공통점이 있는 범홍산문화 옥기 유물인 흑피옥이 있다. 홍산옥기는 재질에 따라 다양한 비색을 띄고 있는데 반해 흑피옥기는 옥을 조각해 옥질을 영구히 보전하기 위해 표면에 검은 칠을 한 유물이다. 옥기의 형태는 도구류, 장식류, 의식류, 동물류, 인물류, 동물과 인물을 혼합한 반인반수상, 토기류 등 지극히 정교하고 관능적이며 기형이 아주 다양하다.
소장품의 수준과 컬렉션의 특징은
홍산옥기 수집의 관점은 열정과 안목이다. 홍산옥기의 문외한들도 옥기 특유의 작품성과 아름다움은 좋은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홍산옥기, 흑피옥기 소장품들은 중국의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진귀하고 희귀한 것들이 많아 작품의 질과 다양성에서 인정받고 있다.
소장품에 대한 진위 감정을 했나
시중에는 가짜 홍산옥기가 많아 기형, 옥질, 비색, 공예 등 고대 옥기의 수많은 실물을 보지 않고서 일반인이 진위여부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홍산옥기 진위의 판별은 오랫동안 수많은 해당 유물을 체험하고 연구 해야만이 가능하다. 소장품들은 이미 중국 최고의 홍산옥기 감정가의 실물 감정을 모두 마친 상태다.
컬렉션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현재까지 ‘창조의 아침 입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바로 위 형인 박정원 원장이다. 진정한 인생의 멘토이자 부모같은 존재다.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형은 남이 가지 않는 고난의 길을 걷는 동생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형은 ‘국가도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격려도 하고 오랜기간 수집 자금을 지원했다. 옥기 수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분이다.
남다른 애정이 없으면 장시간 미술품 수집은 어려운 일이다. 주위의 소중한 도움과 기대를 결코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세계적인 ‘옥인 박물관’의 건립을 위해 역량과 정성을 쏟을 것이다. 해외 순회전시와 함께 해외 박물관 건립도 구상중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향후 계획은
지금 세계는 문화·예술을 먹고 산다. 천년, 만년을 살면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붙잡는 것이 예술 세계다.
수집품은 온갖 정성을 쏟은 결과물이다. 힘들게 수집한 수천 점을 영구히 보존할 것이다. 홍산옥기의 예술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 세계인과 함께 감상하고 공유하기를 기대한다.
추후 국내에 설립될 ‘옥인 박물관’을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인류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선뵈고자 한다.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