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원차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후 런던 경유 시카고로 입국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인디애나주 남성이 이 병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주 보건 당국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
CDC는 이 남성이 미국인 의료계 종사자이며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런던 히드로공항을 경유,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으로 재입국했으며 버스편으로 시카고에서부터 인디애나주 자택까지 이동했다.
이 환자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지난달 27일부터 호흡 곤란과 기침, 고열 증세가 나타나 28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인디애나주 보건 당국은 환자의 최근 여행지를 근거로 메르스 검사를 실시,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메르스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호흡기 증후군이다. 증상은 2002~2003년 유행했던 중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와 유사하지만 치사율은 사스의 3배인 30%에 달한다.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메르스 감염 환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17개국에서 최소 400명의 감염 환자 보고가 있었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숨졌다.
CDC는 이 가운데 메르스 감염으로 최종 확인된 사례는 미국 인디애나주 환자를 포함 12개국 262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93명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감염의 중심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모든 감염 환자가 중동이나 이 지역을 여행한 사람과 연관됐다.
이 바이러스는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