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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뇨>기상청, 7~8월 17년 만의 '슈퍼 엘리뇨' 예보…한반도 올여름 기록적 폭우 오나 본문

세상이 변한다./지구는 위기

<엘리뇨>기상청, 7~8월 17년 만의 '슈퍼 엘리뇨' 예보…한반도 올여름 기록적 폭우 오나

세덕 2014. 6. 1. 13:26

<엘리뇨>기상청, 7~8월 17년 만의 '슈퍼 엘리뇨' 예보…한반도 올여름 기록적 폭우 오나

<엘리뇨>기상청, 7~8월 17년 만의 '슈퍼 엘리뇨' 예보…한반도 올여름 기록적 폭우 오나

북태평양 고기압 약해

'덜 더운 여름' 예상돼
대기 불안정…폭우 잦을 듯
6월 내내 무더위 지속


올여름 17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리뇨’ 현상으로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 기준으로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7월께 엘리뇨로 발달할 전망이라고 30일 예보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도 최근 올여름 엘리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세계 각국의 기상청은 올 여름철 해수면 온도의 상승 속도가 예년보다 빨라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슈퍼 엘리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1997~1998년 엘리뇨 현상으로 동남아시아와 호주는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고, 남미는 계속되는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랐다. 미국 최대 농산물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주는 1998년 찾아온 집중호우로 작황이 악화돼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엘니뇨가 강력했던 199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이상고온, 1998년 여름에는 호우와 이상저온이 나타났다. 1998년엔 경기 북부와 지리산 일대에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엘리뇨가 발생하면 한반도에는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한다. 다만 무더위를 몰고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덜 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앞서 기상청도 지난 23일 발표한 ‘여름철 기상전망’에서 6월엔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겠지만 7~8월 한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던 작년과 2012년보다 덜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민간 최대 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엘리뇨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는 대신 찬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세력이 강할 전망”이라며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대기불안정이 발생, 한반도에 폭우가 자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년 7월 말 서울에 하루에만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것처럼 올여름에도 최악의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토요일인 3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도까지 치솟으면서 때 이른 초여름 더위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일요일인 다음달 1일에도 서울 기온은 31도까지 오르겠다. 초여름 더위는 다음달 3일 전국에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하지만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는 6월 한 달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 엘리뇨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뜻하며, 여자아이를 뜻하는 라니냐는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를 나타낸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