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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부지역 제한급수 가뭄>기상 전문가들 "내년 6월까지 큰 비 올 확률 10% 미만"

세덕 2015. 10. 8. 15:09


<충남서부지역 제한급수 가뭄>기상 전문가들 "내년 6월까지 큰 비 올 확률 10% 미만"

<충남서부지역 제한급수 가뭄>기상 전문가들 "내년 6월까지 큰 비 올 확률 10% 미만"

“서울 등 수도권도 최악 가뭄 위험” 경고 


충남 8개 시·군 제한급수 돌입 금강물 보령댐 공급 공사 추진 범정부차원 대책기구 시급

최악의 가뭄이 충남에 국한되지 않고 내년 6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3년 동안 가뭄이 지속되면서 지역별로 댐과 저수지가 말라가고, 내년 장마철까지 다량의 강우 가능성도 희박해 범정부 차원의 가뭄 대비 합동기구를 출범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8일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사상 최초로 제한급수(20%)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가 이어진 데다, 통계상 내년 6월까지는 큰비가 내릴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아 수도권도 제한급수 등 물 부족으로 인한 가뭄 피해가 심각히 우려된다"면서 "가뭄이 발생하는 원인은 엘니뇨 등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긴 하지만 6년·38년·124년 주기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 8일부터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대한 제한급수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7일보령댐 상류지역이 오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채 갈라져 있다. 연합뉴스


배덕효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국토교통부와 국민안전처 등 관련 부처가 종합적인 가뭄대책을 시급히 수립, 추진해야 한다"며 "가뭄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국가가뭄경감센터 설치와 기상청, 국토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분산된 가뭄대응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서부지역 가뭄 해소 대책으로 추진 중인 금강물 보령댐 공급을 위한 도수관로 설치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 착공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7일 오후 늦게 청와대로부터 충남 서부지역 가뭄 대책의 하나인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보내는 도수관로 설치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늦어도 이달 중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이날 밝혔다. 625억 원의 국비로 추진되는 금강-보령댐 도수관로는 총 길이 21㎞, 두께 1100㎜의 관로로, 내년 2월 말까지 완공되면 하루 11만5000t의 금강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보령, 서천, 청양 등 충남 서부 8개 시·군이 이날 사상 첫 제한급수에 들어감에 따라 이 지역 48만 명 주민들의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충남도 등 급수 당국은 주민 불편을 감안해 물 공급을 끊는 단수조치가 아닌 수압조절 방식으로 용수를 20% 정도 절감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보령 = 고광일·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