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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가뭄>"시리아 내전 원인 된 최근 중동가뭄은 900년만에 최악" 본문
<중동가뭄>"시리아 내전 원인 된 최근 중동가뭄은 900년만에 최악"
자연적 현상에서 벗어난 이례적 사건으로 인간이 초래
연합뉴스 | 입력 2016.03.04. 10:35
자연적 현상에서 벗어난 이례적 사건으로 인간이 초래
(예루살렘 AP=연합뉴스)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 최근 14년간 이어지는 가뭄은 지난 900년간 기상 변화에서 가장 극심한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 결과가 3일(현지시간) 나왔다.
연구를 이끈 과학자 벤 쿡은 북아프리카와 그리스,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지에서 채취한 나무의 나이테와 스페인과 남프랑스, 이탈리아 나무들의 나이테 자료를 비교 연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나이테는 가뭄 때 두께가 얇지만, 물이 풍부한 시기에서는 두껍게 나타난다.
쿡은 "최근 14년(1988∼2012)의 가뭄은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는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가뭄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쿡은 NASA 고다드 우주센터와 컬럼비아 대학 '지구관측소'의 기후 과학자이다.
지난해 컬럼비아 대학교와 샌타바버라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합동 연구결과 가뭄 탓에 시리아의 농업이 붕괴해 농민들이 도시로 몰려 자원을 더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빚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 부족 현상은 2011년 발생한 시리아 내전의 여러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NASA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마이클 만 '지구 시스템 과학 센터' 소장은 나이테 연구에 한계와 불확실성이 있지만 "연구자들이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데 합리적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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