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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 영혼 이야기>죽은 아들이 나타나 알려준 비밀-영혼,귀신,신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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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 영혼 이야기>죽은 아들이 나타나 알려준 비밀-영혼,귀신,신명

세덕 2017. 3. 31. 11:33

<차길진 영혼 이야기>죽은 아들이 나타나 알려준 비밀-영혼,귀신,신명 
<차길진 영혼 이야기>죽은 아들이 나타나 알려준 비밀-영혼,귀신,신명                                



내겐 아주 특별한 벨트가 있다. 꽤 낡은 벨트라 이 벨트를 맬 때마다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벨트를 하나 사시지 그러세요?" 그럴 때마다 나는 빙긋 웃곤 한다. 좋은 벨트야 돈 주고 사면되지만 이 벨트는 절대 돈을 주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미국 법당에 있을 때 일이다. 한 중년부인이 나를 찾아왔다. "몇 년 전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꿈에 나타나요. 무슨 일일까요?" 사체를 잘 수습해 49재까지 치러준 아들이 고통스러운 얼굴로 꿈에 나타나 뭔가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구명시식 당일, 법당엔 이상 징후가 속출했다. 법당 일을 돌보던 보살님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 나를 찾았다. "법사님, 마당에 웬 모자 쓴 남자가 있어요!" 중년 부인의 아들 영가였다. 그는 구명시식 몇 시간 전 이미 법당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심쩍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일찍 법당을 찾은 걸까. 구명시식이 시작되자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저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닙니다!" 영가는 절규했다. "케빈이라는 친구가 저를 죽인 뒤 교통사고로 위장한 거라구요!" 사고 당일, 케빈이라는 친구가 청년을 찾아왔다. 운전대는 케빈이 잡고 있었다. 케빈은 사고지점에 다다랐을 때 일부러 중앙분리대를 들이박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차는 심하게 찌그러졌고 케빈도 다친 터라 그때까지만 해도 케빈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케빈이 돌변해 흉기로 그를 살해했다. 경찰이 도착했지만 큰 사고였고 운전자인 케빈도 다친 터라 단순교통사고로 처리됐다.

도대체 케빈은 왜 그를 죽인걸까. "케빈이 제게 2만달러를 빌렸는데 갚을 길이 없었어요. 애틀랜타 시티에서 도박으로 다 날려버렸거든요. 제가 돈을 갚으라고 하자 그만 저를 죽이고 말았죠."


아들은 그동안 어머니 몰래 사채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종종 아버지 몰래 큰돈을 아들에게 용돈으로 쓰라며 주곤 했는데 아들은 이 돈으로 돈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을 부인에게 전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아드님이 돈을 빌려준 업소에 찾아가보세요." 나는 부인에게 아들이 말해준 노래방과 비디오방을 가르쳐줬다.

"아드님이 노래방에 2만5천달러를, 비디오방에 1만8천달러를 빌려줬답니다. 두 업소 모두 아드님이 죽어서 돈을 안 갚을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노래방에 가서 달라고 하면 잘 안줄테지만 비디오방에서는 꼭 준다고 하니 한번 가보세요."

부인은 속는 셈치고 두 업소를 찾아갔다. 역시나 노래방에선 특별한 사이였다며 지급을 거절했지만 비디오방에서는 빠른 시일 안에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게다가 아들은 내게 특별한 선물을 줬다. 자기가 잘 안 쓰는 고급 벨트가 있는데 책상 몇 번째 서랍을 열면 나온다고 일러준 것. 어머니는 아들이 가르쳐준 서랍을 열자 벨트가 나왔다면서 "법사님 덕분에 영혼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내게 전해줬다 (차길진 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