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증산도의 해답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대우주(大宇宙)가 돌아가는 창조의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즉
<때의 변화(時變)>에서 일어나는 인류 문명의 대전환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산도의 우주관은 곧 우주의 창조법칙입니다.
따라서 '인간 창조의 기원과 발전과정', 그리고 '오늘의 세계가 지금 어떠한 전환기에 처해 있는가?' 와 같은 모든 문제의 해답은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밝혀주신 우주의 창조원리, 즉
우주변화의 정신 속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우주의 광활한 무대에는 지상 인류문명을 탄생시키고 이를 최대로 발전시키며 마지막으로 발전된 고도의 지구문명을 완성시켜 결실을 이루는 특정한 때가 각기 있습니다. 이 때가 되어야 비로소 태초의 개벽운동 이후 인간이 땀 흘려 가꾸어 온 세계 문화를 통일시키는 천지의 시운이 열립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1년, 즉 우주 4계절의 원리이며 우주의 주재자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우주를 다스리는 '통치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류는 4계절 중에서 어느 때를 살아가고 있겠습니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증산 상제님은 인류의 문명이 마지막 단계의 결실기로 들어서는, 즉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우주의 환절기에 살아가고 있다고 해답을 내려주셨습니다.
이때는 지구의 환경 자체가 질적으로 변화하므로 모든 사람이 일정기간(3년) 동안 큰 변화의 충격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것을 특별히 이름 붙여 후천 대개벽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산도에서 전하는 세계 대개벽은 인류의 최후를 말하는 사형선고가 아니라 새로이 완성된 지구 통일문명시대의 도래를 처음으로 밝혀주는 희망찬 복음입니다.
개벽은 일체의 묵은 기운을 떨쳐내고 쓸어내는 가을맞이의 대청소입니다.
물론 이는 대자연 속에서 선악을 초월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후천개벽의 현상이 너무도 충격적이므로 지상 인류의 상당수가 죽어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각 종교에서는 최후의 심판, 혹은 종말이라고 이야기해 온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이 가을맞이 대개벽이 일어날 때는,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 결핍증)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무서운 괴질병이 3년 동안 전 지구 곳곳을 휩쓸게 된다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뒤에 괴병(怪病)이 돌 때에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죽어 묶어 낼 자가 없어 쇠스랑으로 찍어 내되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차리지 못하리라.』(『도전』 7:36)
이것은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해 인류문명이 한 번은 반드시 치러야 할 대홍역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증산도에도 종말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도 사실은 선·후천 우주 1년의 큰 안목에서 보면 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지극히 순간적인 대변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재난도 결국 상제님께서 내놓으신 구원의 법방을 상제님 일꾼들이 집행함으로써 극복되기 때문입니다.
대개벽을 극복한 후 지구는 1년 도수가 360도 (1년=360일)로 완성되어 지금과는 다른 4계절의 기온과 창조의 궤도를 갖게 됩니다. 그리하여 인류는 꿈에 그리던 낙원세계(후천세계)를 맞이하게 되므로 증산도에서 말하는 후천개벽은 곧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통일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개벽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런데 증산 상제님께서는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생활태도를 일대 개벽하여 진실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도전』 2:100)
지금은 즉, 기존 종교의 관념과 사상, 오늘의 제3세계에서 들끓고 있는 혁명과 운동권 이념 등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문제는 단순히 그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 시대를 열망하여 외치고 있는 운동이념이 시대적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하는 인간의 고통과 몸부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실의 문제가 그 이상의 지구적 대변혁의 차원에서 전개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천지 자체가 자신의 묵은 꺼풀을 벗어 내던지는 우주질서의 변혁을 통해서만이 문제 해결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