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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반격…지진·홍수 등 자연재해 희생자, 30년 래 최고 본문

세상이 변한다./지구는 위기

지구의 반격…지진·홍수 등 자연재해 희생자, 30년 래 최고

세덕 2012. 4. 5. 17:55

지구의 반격…지진·홍수 등 자연재해 희생자, 30년 래 최고



【서울=뉴시스】정의진 기자 = AP통신은 20일 올해 발생한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자연재해를 기록해 보도했다.

AP는 올해 인류의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지구의 반격이 거센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지진, 폭염, 홍수, 화산 폭발, 태풍, 폭설, 산사태, 가뭄 등 자연재해로 전 세계에서 최소 26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 40년 동안 발생했던 모든 테러리즘 공격으로 숨진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고 한 세대(보통 30년을 말함)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일부 과학자와 재난 전문가들은 "(이같은 재앙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에)대부분의 시간을 자책하며 보낸다"고 말했다.

심지어 많은 자연 재앙이 예측할 수 없이 전개돼 치명적으로 많은 희생을 불러왔다.

사람들의 부실한 건설과 개발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지진이 발생하거나 열대 폭풍우가 강타하면 여지없이 목숨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안드레스 슈라프트 스위스리(Swiss Re) 보험회사 부사장은 "지구의 반격이 계속 연속됐다"며 "이는 모두 인류가 만든 변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2만여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25년 전보다 더 많은 거의 3배 이상의 사람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고 있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후가 인류가 만든 지구온난화로 인해 또 다른 변화를 겪게될 것"이라며 "열대야, 홍수가 반복되는 매우 극단적인 기후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에는 러시아에 찌는 듯한 폭염이 덮친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인해 미국 위스콘신주(州)에 해당하는 크기의 영역이 침수됐다. 이 때문에 양국에서 모두 1만7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 15년 간 비행기 충돌로 사망한 사람보다 더 많은 수다.

아이티 지진, 러시아 폭염, 파키스탄 홍수 등은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자연재해다.

또 칠레, 터키,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꼽히는 치명적인 지진이 발생했다.

여태까지 7.0 규모 이상의 지진이 연간 평균적으로 16번 발생하는 것과 비교해 올해는 20번 이상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 59개 국에서 발생한 홍수로 6300여명이 숨졌다. 미국에서만 홍수로 30명이 숨졌고 이탈리아와 콜롬비아, 차드도 큰 홍수 피해를 입었다. 중국과 필리핀에서는 태풍 메기(Megi)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전년 같은 시기에 15만 명이 숨진 것과 비교해 올해에는 11월30일까지에만 26만여명의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WHO는 9월30일까지 기록된 사망자 수가 25만 명이라고 밝혔으며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1만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로저 빌햄 콜로라도 대학교 지질학자는 "자살행위 같지 않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죽이는 집을 짓고 있다"며 "이 같은 재앙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기록적인 폭염과 스모그, 화재 피해를 겪은 베라 사비노바(52·여)는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며 "지구가 우리에게 자연을 돌보지 않는다며 경고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발생한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이상 기후는 기후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경고해왔던 인류가 만든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형적인 신호다.

기후 과학자들은 특히 러시아에서 발생한 폭염은 10만 년에 한 번 꼴로 생기는 일로 지구온난화 없이 발생할리 없다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18개 국에서 사상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유럽의 항공이 며칠 동안 마비돼 7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콩고, 과테말라, 에콰도르,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산 폭발로 현지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보기 드문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지난 10월에는 24시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3가지 자연재해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했다. 7.7 규모의 지진에 이어 쓰나미가 발생해 5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곧 화산이 폭발해 39만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연평균 34번 발생하던 자연재해가 올해 이달 14일까지 79번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케빈 트렌버스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가 없이 발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고문은 "우리는 기후 재앙과 지구온난화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과학은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이같은 종류의 손해를 보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빌햄 지질학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이 더 큰 단층대나 홍수 위험이 높은 대도시로 옮겨가고 있다"며 "세계 약 4억~5억명의 사람들도 잦은 지진이 발생하는 큰 도시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티 지진과 같은 재앙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알제리의 수도 알제, 이란의 테헤란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도시도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자연재해의 극단성도 유난스러웠다. 올해 초 미국을 덮친 강력한 폭설, 여름에는 러시아, 중국 등은 폭염으로 고생을 치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05년 10월 말까지 평균 세계 온도가 14.73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9월27일 45도, 파키스탄은 지난 5월 53.8도를 기록했다.

미국 남동부에서는 변온동물 이구아나가 언 채로 나무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름에는 그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온도가 기록됐다.

아마존 강의 일부는 가뭄으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레그 홀란드 미국국립기상연구소(NCAR) 관계자는 "극단적인 자연재해는 극단적인 형태를 불러온다"며 "이것이 아직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는 올해 초 폭설에 꽤 많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손해도 잇따랐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총 2220억 달러(약 256조 원)의 경제적 손해가 발생했다.

슈라프트 부사장은 "평균 이상의 손실이지만 기록적인 금액은 아니다"며 "이는 대개 자연재해가 주로 아이티와 같은 빈곤한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구상에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모두 지구온난화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우주의 순환법칙을 알고 그 원칙에 따라 변화하는 지구의 문제에 눈을 떠야 합니다.

우주 1년,우주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