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만일 세상에서 나를 성인이라하면 본문
만일 세상에서 나를 성인이라하면 |
상제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지 136년이 지났다. 하나님이 우주일년(12만 9,600년)에 단 한번 인간세상으로 행차하시는 그 절대적 시간대를 맞추기 위하여, 천상(신명계)에서는 매우 엄정하고 분주한 준비를 거쳤음을 우리는 『도전道典』을 통하여 살필 수 있다. 후천 가을의 금화교역하는 시운(時運)을 맞추어 하원갑(下元甲) 신미(辛未)년에 탄강하신 시간대를 보면 경오(庚午) 9월 19일에서 신미(辛未) 9월 19일까지가 384일의 황극수(皇極數)이며, 이는 정확히 13달〔354일(태음력 1년)+30일〕의 잉태기간과 일치한다. 또 어천하실 때 천지신명들이 도열한 가운데 ○○신장이 손바닥에 무엇을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 탁 쳐보더니 신장들을 향하여 “아직도 시간이 멀었구나.” 하는 장면. 나○○ 신장을 찾으시는데 다른 신장이 대신 시각(時刻)을 알리다가 혼나는 광경 등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도(神道)와 인사(人事)가 집행되는 엄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상제님의 탄강과 어천 때에 뻗친 7일간 영롱한 상서기운도 모두 이를 주관하는 신명계의 봉명 모습임은 말할 것도 없다. 9년 천지공사의 도수를 맞추는 예식은 더욱 엄정하리라 생각된다. 후천이 되어 이 모든 것을 도술영상으로 재구성하여 인류가 더불어 감상할 때 받을 감동을 상상하면 벌써 가슴이 벅차오른다. 상제님께서 인간세상에서 행하신 희생과 봉사와 대속의 천지공사로 인하여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주무실 곳이 마땅치 않아 ‘초빈 나래를 떠들고 호연을 누이고 널 반대편에서’ 주무셨다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설명이 부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100여년 시간의 간격만큼 문화적인 차이가 벌어져, 말뜻도 많이 변천하였으며 또 상제님 말씀을 바로 알아듣는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전 3편 253장을 보면,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 “만일 세상에서 나를 성인이라 하면 너희들이 천신할까”라고…. 상제님께서는 1900년대 초엽 당시의 전라도 언어로 말씀을 하셨는데, 여기서 ‘천신’이란 무슨 의미일까? 나는 광인으로 행세하리라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뒤 어느 날, 당신님을 가장 오래 모셨던 김형렬 성도는 “세상에서 우리 선생님은 광인(狂人)이라는 말만 들으셨고, 우리는 미친 사람을 따라다니다가 결국 김(金)씨 문중을 망쳤다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 당신께서 어천하신 이후로 이것이 제일 원통하니 어찌 살꼬.”라고 울면서 탄식하였다(道典 10편 81장). 가식 없는 이 독백(獨白)에서처럼 인간세상에서 상제님의 참모습을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상제님에 대한 세평(世評)은 그저 ‘광인(狂人)’일 뿐이었다. 기성사회가 철저하게 배타하는 가운데 상제님은 천지공사에 꼭 필요한 성도만을 골라 쓰셨다. 김형렬 성도는 천지공사장의 식주인이자 여러 구릿골 김씨들을 도문에 인도한 장본인인 만큼, 상제님의 고통이 김형렬 성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그에게 상제님께서는 “세상이 너무도 악(惡)하구나. 이 시대를 지내려면 남에게 폭을 잡히지 않아야 하느니라. 너는 광(狂)이 되지 못하니 농판으로 행세하라. 나는 광인으로 행세하리라.”라는 처세법을 내려주셨다(道典 2편 149장). 당신님이 오시지 아니면 안 되는, 한계까지 간 세상에서 천지공사를 집행하시기 위해서 당신님께서 택하신 방법이 ‘폭잡히지 않는 완전자유인의 처세’였다. 박공우 성도식 해법 한편 상제님을 따르던 일단의 성도들에게 이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문제였다. 태인지역 유지출신이자 상당히 부유하였던 최창조 성도 같은 분은 동네술집에서 “강탈망인지 강삿갓인지 그 강미치광이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술이나 받아 주면 고맙다는 소리나 듣지.” 하는 야유와 더불어 “병신 뒷다리 같은 놈들, 참말로 미친놈들은 저놈들이라.” 하면서 자신을 조롱하는 소리에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 그는 혼자서 어찌할 수 없어, 성도들이 모여있는 자리로 돌아와 그 모욕을 털어놓아 박공우 성도의 심지에 불을 댕겼다. 정읍, 고창 등 다섯 고을의 장날이면 그 날의 모든 안녕질서를 담당하는 장치기꾼 박공우 성도가 그와 같은 발언을 전해 듣고 가만히 있었을 리 만무하다. 즉시 장작더미로 가 몽둥이 한 개를 집어들고 목표지점을 향하여 전진 앞으로 하던 박공우 성도를 불러 멈춘 것은 잠자코 듣고 계시던 상제님이셨다. 그렇다고 곧바로 되돌아올 그가 아니었다. “공우야, 너는 오늘 나와 남이 되려느냐” 하는 상제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박공우 성도는 돌아와 무릎을 꿇었다(道典 3편 253장).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7.0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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