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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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명상/수행 체험담

[우먼센스] 증산도 "태을주 수행"하는 한의사 김균태,최은임부부

세덕 2012. 4. 26. 14:04

[우먼센스] 증산도 "태을주 수행"하는 한의사 김균태,최은임부부





"태을주(太乙呪) 수행을 하면 큰 기운이 온몸을 휘감죠. 태을주 수행법 속에는 우리 민화가 그대로 녹아 있어요”

수행을 마치고 나온 김균태·최은임 부부의 모습은 어딘가 달라 보였다. 이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다. 갑자기 궁금한 것들이 머릿속을 휘몰아쳤다.

“태을주 수행을 하면 단전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요. 추운 곳에서 수행을 해보면 금방 알게되죠. 몸이 따뜻해져 입고 있는 옷을 벗어던질 정도니까요” 요즘 미국, 유럽 등의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동양의 수행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자신의 영성을 계발히는 체험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증산도의 태을주 수행은 여타 수행법과 무엇이 다를까?

"태을주 수행은 기존의 수행법과는 달리 강력한 가운이 쏟아져요. 태을주를 약에 비유하면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고단위 영양제와 같죠.”
이들 한의사 부부가 생활 속에서 꾸준히 수행하는 태을주는 증산도의 대표적인 기도·수행주문이다. 주문(呪文)이란 다름 아닌 압축된 기도문으로서, 수행자를 깨달음과 건강으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된다.

“태을주를 읽으면 태을천(太乙天)의 기운을 받아 내릴 수 있어요 예로부터 수행자들은 태을천은 만유 생명을 탄생시키는 우주의 근원, 우주의 뿌리와 같은 하늘이라고 했어요.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면 그 채널에 맞는 소리가 들려오듯, 태을주를 읽으면 내 몸과 태을천 사이에 다리를 놓아서 그 생명의 뿌리 기운을 받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태을주 수행을 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 원천인 정기(精氣)가 단단하게 뭉쳐지고, 기혈순환이 잘 되어 건강한 몸과 마음, 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내용도 있지만, ‘무병장수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더욱이 태을주 수행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생활속의 수행법이라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 태을주를 통한 ‘영혼의 샤워’

김 원장은 1987년 한의대 재학 시절, 경희대 증산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최은임씨를 만나 교제 후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 태을주 수행을 한다. “태을주 수행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 집이나 수도장에서 정좌한 상태로 눈을 감고 태을주를 읽어도 되고, 걸어다닐 때나 차를 운전할 때도 입으로 읽어요. 많이 읽을수록 좋아요. 그래서 태을주를 숨쉬듯 읽으라고 말하기도 하죠.”태을주 외에 다른 주문도 있지만,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주문인 태을주를 가장 많이 읽는다고 한다.

“참, 그리고 수행할 때는 청수(淸水)를 떠놓고 해야 해요. 청수는 정화수라고도 하는데, 청수를 올리고 정성을 드리고 수행을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오랜 풍습이에요. 지금도 시골에서는 어머니들이 이런 기도, 수행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허리를 곧게 펴는 것.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인간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받아야 조화를 이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머리 꼭대기에 있는 백회혈로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회음혈로 땅의 기운을 순조롭게 받아들여야하는데,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백회에서 회음까지 관통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는 것.

“허리가 구부정하면 기가 중간에 끊어지고 기혈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요. 허리를 펴고, 숨을 하단전까지 깊이 들이 마시고 내뱉으면서 태을주를 몇 번만 읽어도 온몸이 가뿐해져요.
이렇게 천지기운이 몸속에 쌓여, 인체의 무게중심인 단전에 뭉치고, 두 기운이 만나면 오묘한 조화기운이 생겨납니다. 뱃속에서 만난 두 기운은 합쳐져 하나의 기운으로 변해요. 그게 바로 생명의 기운인 거죠. 수행을 하다 보면 배꼽 아래가 따뜻해지면서 온몸에서 온기가 느껴질 거예요. 내 몸의 병 기운과 탁한 기운이 빠져나가고, 생명의 기운이 몸으로 유입되는 거랍니다.”

한의학은 기를 중시하는 학문이다. 태을주 수행이 치료할 때도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어졌다.
“한의사들 중에는 기 치료를 위해 태극권을 배우는 분들도계시고, 몸으로 직접 기를 체득하기 위해 증산도에 입도하시는 분들도 많죠. 침을 놓거나 치료를 할 때 태을주 수행을 통해 받아들인 기운을 환자들에게 보내요. 기는 마음을 따라 움직이므로, 의사의 기운이 그대로 환자에게 영향을 미쳐요.”

태을주 수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사람을 살리겠다는 마음가짐과 방심하지 않고 일념으로 태을주를 읽는 거라고 한다.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기도문이며, 주문이기 때문에 많이 반복하여 읽을수록 더 좋다는 말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좋은 의미를 계속 읊조리다 보면 걱정할 일들이 애초부터 생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족의 격동의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찾기 위해 삶의 굴곡은 없었냐는 질문을 반복해 던졌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소설 같은 삶을 살았으면 이야깃거리가 됐을 텐데. 그런 특별한 얘기는 없어요.”매사에 조심하고 준비하는 삶으로 태을주 수행을 하기 때문인지 평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부부는 말한다.

수행은 샤워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샤워는 육체를 씻는 것인데, 육체를 씻는 것보다 영혼을 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실제로 태을주 수행을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 샤워한 느낌이 들고 건강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수행은 영적인 부분을 하늘과 땅의 생명가운으로 샤워시키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네 조상들이 해오던 수행법이 우리에겐 가장 적절한 명상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기와 주문을 중시하는 수행도 우리의 몸을 제대로 이해한 조상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했을 때 가장 올바를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