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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지구는 위기

"日 거대 쓰나미 또 발생 가능"...해저 점토질 흐른다

세덕 2012. 5. 9. 16:09

"日 거대 쓰나미 또 발생 가능"...해저 점토질 흐른다

 

[앵커멘트]

지진 1년여가 지나 일본이 대지진 진원지에 해저 굴착 탐사선을 이용해 초대형 쓰나미의 발생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진원지 부근 지층 사이 경계에 흙을 물에 갠 듯한 점토질이 흐르고 있어 또 다른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도 점쳐졌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미야기현 연안에서 220km 떨어진 태평양상의 망망대해.

일본이 파견한 해저 굴착 탐사선이 지난해 대지진이 발생한 진원지에서 지진과 쓰나미의 발생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곳의 바다 깊이는 8천m로 40m 길이의 파이프 200개를 연결해 해저 지층 아래를 파고들어가는 세계 최초의 심해 실험을 했습니다.

센서를 장착한 파이프는 실시간으로 각종 데이터를 탐사선으로 보내 해저 단층의 형태와 단층에 걸리는 지각의 힘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지층과 지층이 만나는 경계 부근의 얕은 곳이 동쪽으로 50m나 미끄러지면서 대지진이 생겼고 이어 거대 쓰나미로 연결됐음을 알아냈습니다.

[인터뷰:다이라 아사히코, 해양연구개발기구 이사장]
"지난해 지진으로 해저가 일본 해구의 동쪽으로 50m 정도 이동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지질학과 지진학에서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입니다."

또 지층과 지층 사이 경계면에 물기를 머금은 점토질이 흐르면서 미끄러지기 쉬운 상태라는 점도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틀간의 실험을 마치고 끄집어 낸 파이프에서 흙을 물에 갠 것 같은 점토질이 나오면서 연구진들의 예상을 뒷받침했습니다.

[인터뷰:다이라 아사히코, 해양연구개발기구 이사장]
"일본 해구와 오가사와라 열도, 마리아나 지역에 걸쳐 쭉 파고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거대 지진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지진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진과 쓰나미의 발생 원인을 찾아낸 일본은 판 경계의 미끄러지기 쉬운 상태가 또 다른 대형 지진을 불러 올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