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기상이변 지구촌…이번엔 전염병 공포 확산 본문
폭우와 산불, 가뭄과 이상 고온 등 기상이변이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전염병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병으로 60여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쿠바와 말리, 인도에서 콜레라가 발병해 사망자가 발생했고 브라질과 태국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A(H5N1·신종플루)가 유행, 인명 희생이 속출하고 있다.
AP통신은 4일 캄보디아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캄보디아에서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4월부터 61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공동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입원한 62명의 어린이는 대부분 캄보디아 남부 지역 출신이다. WHO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병명과 발병 원인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그러나 발생 범위를 보면 최근 전례가 없던 형태로 정확한 원인과 질병의 정체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관련 국제기구들은 이 질병이 캄보디아와 같은 빈곤국에서 빠르게 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신종플루도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산타카타리나, 파라나, 리우그란데도술 등 남부 3개 주에서 올 들어 이날까지 65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는 2009년 2060명, 2010년 113명, 2011년 27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앞서 WHO 산하 판아메리카보건기구는 2009년 대규모 피해를 본 남미 지역에서 신종플루가 다시 전염병처럼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태국 북동부 지역의 한 격리병원에서 4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보건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폭우와 이상 고온으로 인한 식수 오염 때문에 아열대 지방에서 콜레라도 확산되고 있다. 4일 AFP통신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장악하고 있는 말리 북부 가오에서 콜레라가 발생,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28명이 발병하고 2명이 숨졌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곳은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아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올 들어 6월까지 45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고 인도 현지 DNA통신이 3일 보도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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