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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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는./증산도 입도 수기

인생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거야

세덕 2012. 8. 8. 11:43

인생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거야

낯설음이 가져다준 의혹
개벽, 증산도, 상생… 언제부터인가 내 귀에 익숙해진 단어들이다. 물론 난 그것들에 대해 익숙해지길 원치 않았고, 그래서 애써 손사래를 치며 ‘이건 이 세상 이치에 어긋나는 이상한 종교단체일 뿐이야’하며 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었다. 그랬다. 단지 익숙하지 않다고, 내가 단지 잘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에 사로잡혀 ‘이상한 종교집단’이라고 단정지어 버렸던 적이 있었다.
 
사람이란 누구든지 처음 보는 사물이든 사람이든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또 그것에 대해 익숙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한 인간의 생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게 될 종교에 있어서랴.
 
그렇게 몇년이 흘렀다. 가수 ‘휘성’이라는 사람에게 쪽지를 받았다며 좋아하는 동생. 늦은 시각에 동생의 방 앞을 지나가는데 이상한 주문 소리가 들렸다! ‘아, 드디어 동생이 미쳤구나’‘말로만 듣던 이상한 종교에 빠져 버렸구나’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쨘~ 해졌다.
 
동생이 저렇게 방황할 동안 누나로서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너무너무 미안한 생각과 미운 마음이 교차했다. 또 휘성이라는 가수를 욕하기도 했다. 내 동생인데,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가. 왜 하필 내 동생이란 말인가. ‘증산도가 무엇이길래 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동생이 저렇게 푹 빠진 것이냐’ 의아해 하며 걱정에 사로잡혀 동생방에 있는 요상한(그 당시엔 너무나도 기묘하고 이상하게만 보여졌다) 책들을 살펴보던 중 우연히 동생에게서 우주일년에 관해 아주 간단하게 듣게 되었다. 뭐 이런 이론도 있구나 하며 그냥 웃어넘겨 버렸다. 역시나 괴기하구나 하고 말이다.
 
 
우주일년이 있다는데…
그후 동생의 권유로 인하여 도장에 한번 방문하였다. 그때가 2006년 1월쯤. 그리고 몇번 더 방문해서 강의를 들었다.
 
처음엔 무척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주엔 일년이 있고, 지금은 우주일년 중 여름의 말기이다. 근데 우리는 지금 그 시대에 살고 있다? 이치적으론 이해가 갔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사실 교회에 다니면서도 교회에서 배우는 교리 자체를 100% 확신 있게 믿지 않았기에 이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으리 하며 그냥 머리만 끄덕였다. 아닐거야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그리고는 도장에 발길을 끊었다, 대략 개벽이 온다는 정도의 강의를 듣고. 신기하고 맞는 것 같긴 한데, 근데? 그냥 죽으면 되지, 어차피 인간이 한번 살지 두번 사는가?
 
하지만 동생 충윤이가 다시 권유를 했다. 팔관법이라는 것만 다 듣고 그때 결정하라고. 그러면 누나가 하든 안하든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그리고는 지금의 이런 영광스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언제부턴가 나는 이런 말을 종종 듣곤 했다. “넌 의지가 없어 보여.” 애써 부정하고픈 말이었다. 이 말은 곧 이런 말이나 마찬가지다. ‘넌 희망이 없어 보인다. 넌 그냥 가만히 있는 나무토막이나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 애써 부정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내 인생에 충실했고 열심히 살았노라고.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 자신은 알고 있었다. 넌 정말 그저 그렇게 목적의식 없이 인생을 살았다고, 넌 그런 인간이라고. 누구나 겪는 어린 시절의 어려운 상황 하에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도피자가 되어 있었다.
 
22년 내 인생, 이제까지 꿈속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그냥 그런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증산도를 만났고, 상제님을 만났으며, 지금 내 가슴 속에는 그분을 향한 뜨거운 무엇인가가 불타고 있다!
 
그 무엇인가는 아마도 내가 잃어 버렸던 의지라는 것일게다. 후천세상을 건설하고, 대병겁과 혼란 속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 정말 이 세상 그 어떤 공부보다도, 그 어떤 흥미로운 것보다도 더 흥미로운 것! 내가 진짜로 원하고, 할 수 있는 것! 내 인생 22년 만에 드디어 그것을 찾았다.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스테이시 오리코(Stacie Orrico)라는 가수의 ‘There’s Gotta Be More To Life’라는 노래이다. 정확히 내가 이 세상에 대고 외치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인생은 이게 다가 아닐꺼야. 인생은 더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거라구!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대충 살다가 시집 잘 가서, 애 낳고 아들딸 키우며 살다가 죽는다? 그래 물론 그것이 행복한 삶일 수도 있지. 하지만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뭔가 더 중요하고 특별한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TV 시리즈 〈서프라이즈〉를 보며 돌아가신 어머니 귀신이 나타났다, 조상님 덕분에 살았다 등의 많은 사연을 보면서도 귀를 막고 눈을 가리며 애써 부정했었다. ‘저런 게 어딨어? 요즘 같은 세상에 가당키나 한 일이야? 다 거짓말 아니야?’ 하며 말이다. 어느 정도는 신의 세계라는 것을 믿고 있었지만, 내가 이제까지 알고 있고 믿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날까봐 코웃음쳤다.
 
하지만 그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하지만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이 세상의 이치이고 진리였다! 이제까지 난 코끼리의 코만 만지며 이 세상을 길다고만 말하고 있었다. 내가 배운 것은 앞으로 내가 공부해야 할 많은 진리공부에 비하면 아주 작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엄청난 일들과, 내가 살려야 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것도.
 
 
정말로 이 우주가 필요로 하는 일
하루는 동생이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며 이런 말을 했다. “누나, 누나가 아는 이 많은 사람들, 지금부터 열심히 해도 다 살릴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지금에서야 깊이 깨닫는 바이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반대편에 서 있었던 나이기에 잘 안다. 그들이 증산도를 얼마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쉽지 않을 것이란 거 알지만, 용기라는 것은 겁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겁나도 하는 것이다. 정말로 열심히 수행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진리 공부를 해서, 나처럼 이렇게 인생의 참 의미도 모른 채 그저 목적 없이 물 흐르듯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슴깊이 느낄 수 있도록 진리를 전해보자. 정말로 이 우주가 필요로 하는 그러한 열매! 알캥이! 고갱이!가 되어야겠다!

_ 김00(女, 23세) / 서울 성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