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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뇌수술' 최초 확인‥여인 인골에서 발견

세덕 2012. 9. 27. 16:11

 


백제시대 '뇌수술' 최초 확인‥여인 인골에서 발견

 

◀ANC▶

지금부터 1400년 전 백제에서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머리에 구멍을 내는 '천두술'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고대에 뇌수술이 이루어졌다는 건데 권흥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1995년 부여 능안골 귀족 고분에선 백제 여인의 인골이 발굴됐습니다.

최근 이 여인의 인골을 바탕으로 3차원 레이저 스캔 기술을 접목해 백제 귀족 여인의 얼굴을 복원했습니다.

6세기쯤, 지금부터 1400년 전 충남 부여에 살았던 백제의 귀부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두개골에선 예사롭지 않은 구멍이 확인됐습니다.

두개골 윗부분에서 둥그런 흔적이 발견됐는데, 레이저 촬영으로 면밀하게 조사해보니 수술자국이었습니다.

◀INT▶ 조용진 박사/미술해부학
"35밀리 정도의 두개골을 구멍을 뚫었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유되면서 막혀가는 과정이 완연하게 보였습니다."

머리에 구멍을 내는 고대의 뇌수술 즉 천두술이 당시 백제에서 행해졌다는 증거입니다.

천두술은 약 6천 년 전부터 두통을 없애기 위해 머리에 구멍을 뚫었던 수술로 고대 잉카제국의 사례가 유명한데 머리 속의 악령을 내보내는 주술적 이유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 권소현/학예연구사
"인근 부여 능안골 고분에서 출토된 백제인의 두개골이 남아 있어 그 두개골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저희들이‥"

2·30대로 추정되는 젊은 백제의 귀부인은 천두술을 받았고, 최대 1년 정도는 더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의 마취술과 감염예방 관리 등 한국 고대 의술의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흥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