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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이유 모를 병' 대유행 공포

세덕 2012. 10. 9. 12:57

한국서 실제로 '이유 모를 병' 대유행 공포

 

 

C형 간염 유병률 최대 12배 '미스터리'
■ 전남 진도 간암 집단발병 왜?

출처: 한국일보
이왕구기자 진도=박경우기자

진도 주민 음주·흡연율은 전남 평균보다 낮거나 비슷
홍주 음주탓? 생활습관탓? 정확한 발병 원인 깜깜
C형 간염 경로추적 위해 "학생 2500명 혈액검사"


전남 진도군에서 간암이 집단발병한 원인은 C형 간염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C형 간염 유병률(전체 인구 중 새로 발생한 환자와 기존 환자를 모두 합친 수)이 왜 높은지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C형 간염 유병률 최대 12배

음주, 흡연, B형 간염 등 간암의 주요 위험요인 중 진도군 주민들에게 발견된 특징은 높은 C형 간염 유병률뿐이다. 고위험음주율(1회에 남성 7잔 이상, 여성 5잔 이상의 음주를 주 2회 이상 하는 비율)은 2008년 15.3%, 2009년 13.1%로 전남 평균(15.6%, 13.9%)보다 오히려 낮다. 흡연율 역시 2008년 25.5%, 2009년 29.6%로 전남 평균(22.4%, 24.6%)보다 약간 높을 뿐이다. 또 진도군 주민들이 B형 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2008년 0.7%, 2009년 3.8%로 전남 평균(1.2%, 2.2%)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요인들로는 타
지역과 간암발생률 편차를 설명할 수 없는 것.

다만 유병률을 뜻하는 C형 간염
바이러스(HCV) 항체 양성률은 12.0%(2008년), 7.8%(2009년)로 문헌상 알려진 일반적인 HCV 항체 양성률(1.0~1.5%)보다 4~1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는 미스터리

그러나 C형 간염의 유병률이 왜 진도에서 유독 높고, 어떤 경로로 감염이 확산됐는지는 미스터리다. 혈액이나 체액으로 옮는 C형 간염은 공동으로 쓰는 주사ㆍ면도기, 침이나 문신, 성관계 등이 주요한 감염경로다. 비위생적인
환경일수록 감염 확률이 높다. 위생상태가 안 좋은 시절 자란 노인층은 감염 비율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위생상태가 좋고 의료수준이 높은 환경에서 자라난 20대까지 HCV 항체 양성률이 17.6%나 돼 60대(12.1%), 70대 이상(15.1%)보다 오히려 높은 점은 의문이다. 한가지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체와 태아 사이의 수직감염이다. 빈도는 드물지만 C형 간염도 수직감염이 일어난다.

보건당국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 중이다. 올해는 진도군과 인근 지역(대조군)의 중ㆍ고생 1,500명, 내년에는 1,000여명에 대한 혈액검사를 시행,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감염 경로 파악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고령의 간암 환자나 C형 간염 보균자가 20~30년 전 생활습관을 기억해야 하는 등 감염경로 파악에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진도 고유의 문화 탓?

진도만의 특이한
음식이나 생활문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근거 있는 원인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진도지역의 특산물인 홍주를 즐기는 습관이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진도 보건소 관계자는 "홍주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고, 다른 소화기내과 전문의도 "외국의 사례를 보면 음식문화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지역에서만 매우 독특한 형태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만 추정하고 있다. 항체 양성인 주민을 대상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70%가 이례적으로 한 가지(2a형)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진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이 적은 지역이나 해안 지역의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해안지역 등 일반적으로 습한 지역에서 C형 간염의 바이러스가 오래 남아있을 수는 있다. 이런 점을 의심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보건소 관계자는 "농어촌에 병원이 적어 검진이 늦고 방문도 힘들어 간염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간암 집단발병 첫 확인


이왕구기자


전남 진도군 남성의 간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암 집단발병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C형 간염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질병관리본부의 '전남 진도군 간암 특이발생에 따른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99~2003년 진도군의 간암 발생률은 남성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91.6명, 여성은 19.3명으로 같은 기간 전남 평균 발생률(남성 59.7명, 여성 13.3명)에 비해 각각 1.5배, 1.4배 높았다. 전국 평균(남성 46.5명, 12.3명)보다는 1.9배, 1.5배 높았다. 같은 기간 10만명 당 간암 사망률도 남성 73.2명, 여성 18.4명으로 전남 주민 평균(남성 44.2명, 여성 11.5명)과 비교해 1.6배 정도 높았다.

간암 발생원인은 흡연, 음주,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이 꼽히는 데 진도군 주민들의 경우 C형 간염의 유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극단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C형 간염 유병률은 1.0~1.5% 정도이지만 진도군 주민의 경우 7.8%(2009년), 12.0%(2008년)에 달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진도지역의 높은 간암발생률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에서 C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주민 혈액검사 등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올 5월부터 진도군 주민 7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심층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전남 암센터가 초기 조사를 통해 진도군 간암 발생률이 타지역 비해 높은 사실을 발견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08년 인천 동구의 폐암 발생률, 2010년 경북 상주시의 백혈병 발생률 등에 대해 초기 조사를 벌였지만 암 발병률이 특이하게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심층조사는 벌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