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에볼라,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등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하는 전염병 확산 전력이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가 향후 5년 이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일명 '아마겟돈(세계 종말) 바이러스'라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바이러스 분야의 세계 석학인 런던대학 퀸메리 의대 바이러스학과 존 옥스포드 교수는 "동물에게서 유래돼 인간에게 감염된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인류에게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포드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먼저 야생 동물이나 가축으로부터 한 사람에게 전염되고, 이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그의 가족, 친지 등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지게 되며, 철로, 도로, 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사통팔달한 교통체계 '덕분'에 세계적인 유행성 질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해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발병원이나 전파 경로를 밝혀내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포드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전염병 확산 사례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바이러스가 1918~1919년까지 전 세계에서 5000만∼1억 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감염 패턴을 따른다면 신체 대사가 왕성한 청년들 가운데서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게 된다고 밝혔다.
발열과 구역질 등 증상을 보인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는 의외로 어린이나 노인들이 아니라 젊은이들이었고, 이는 독감 바이러스가 몸의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면역체계가 몸이 생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게 폭발적으로 반응하게 만들어 죽음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3년 전세계적으로 9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스 사태의 전파 패턴을 따른다면 동물에게서 유래돼 인간에게로 전파될 것이다. 당시 한 마리의 아시아 사향 고양이로부터 온 바이러스에 결국 32개국 8400명이 감염돼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바 있다.
지난달 콩고에서 치료약이 없으며 치사율이 40∼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해 15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이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던 사스와 비슷한 신종 바이러스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명이 사망하고, 카타르 국적의 감염자가 중태에 빠진 사실에 관해 확인했다.
옥스포드 교수는 또 "치명적인 아마겟돈 바이러스가 한 번만 폭발적으로 발병하게 되면 인류는 진짜로 종말에 이른다"며 "전염병에 대한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고,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항생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