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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 법사, “국민 안심시킬 수 있는 후보가 대권에 가깝다”

세덕 2012. 10. 11. 15:05

 

차길진(65) 법사가 향후 5년의 운명을 결정짓는 18대 대통령 선거(12월 19일)을 앞두고 '예언 아닌 예언'을 내놓았다.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 세 명의 대권후보에 대해서다. 세간의 관심은 누가 대권을 차지하느냐다. 2009년 초 "올해 두 개의 큰 별이 떨어진다"며 노무현·김대중의 서거를, 2011년 9월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올해를 넘기지 못한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서거를 암시한 영능력자인 차 법사는 대권의 향방을 말하면서 이번엔 "(누가 대권의 주인일지) 잘 모르겠다"는 말부터 꺼냈다. 올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탓에 신중해졌기 때문일까. 그는 메시지를 행간에 숨기면서도 대권후보 세 명의 운명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 중 누가 대권에 가까운가.

"양심선언 한다. 누구도 '이 사람'이라는 것이 없다. 여지껏은 영감이 찡하고 오는 게 있었다. 이번엔 잘 모르겠다. 둘 중 하나다. 내 영능력이 없었졌든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돌발사태가 생긴다든지라고 할 수 있다."

- 어떤 종류의 돌발사태인가.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던 8인 중 4인이 숙청당했다. 김정은을 포함해 4인이 남았다. 김정은은 아직 '신고식'을 안했다. 뭔가 한 건 일으키려 할 것이다."

- 대권후보의 조건이라고 한다면.

"첫째,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 고향과 가족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 중 누가 애국심이 가장 강한가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자기를 향한 결단력이다. 이상한 결단력은 폭거다. 셋째, 경륜과 내용이 쌓여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한다면 국제정세를 읽을 줄 아는 시야다."

- '이 사람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세 후보 각각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는 말인가.

"박근혜 후보는 선고 때부터 우리 집안과 인연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4년 우리 아버지(차일혁 경무관) 공덕비를 세우라며 300만원을 주셨다. 그러나 나는 그 돈으로 공덕비를 세우지 않고, 그 다음해 전국 9개 사찰에서 천도재를 지냈다. 대통령이 하사한 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 기관에 들어간 적도 있다. 나는 박 대통령의 만수무강을 함께 빌었다고 설명했다. 그 일로 1976년엔 용달차 사업 허가를 받게 됐다. 박 대통령의 배려였다. 좋은 인연이다.

그런데도 박 후보가 확 다가오진 않는다. 면장이 되어 공덕비를 세워도 비토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박 대통령 치하에서 사관학교를 가지 못한다거나, 출금이 금지되거나, 공무원 시험도 못 치는 등 연좌제에 포함된 사람들은 억울함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아버지의 공덕비를 세우지 않은 이유가 있다. 아버지가 6.25때 토벌대장으로서 화엄사를 구해내는 등 좋은 일도 했지만 아버지에게 억울하다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공과가 있는 법이다. 아버지 공덕비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아버지가 문화경찰로 재조명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박 후보가 최근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나.

"박 후보가 내 마음과 같았으면 한다. 당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더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아버지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대선에 나와야 한다. 대권주자에게 애국심이란 애향심이나 가정보다도 더 상위의 덕목이다. 부처도 부모에겐 불효자이고, 아내에겐 사랑의 배신자이고, 자식에게는 파렴치한이다. 그런데도 왜 부처를 존경하나? 더 큰 것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경찰가족과 혼담이 오갈 때 토벌대에게 위해를 당했던 신부 측이 토벌대 집안이라며 혼사를 반대한 경우를 보았다. 그런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내 아버지를 존경 안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 문재인 후보는 어떤가.

"문 후보는 지난 6월 6일 차일혁 경무관의 인생을 그린 창작오페라 '카르마' 공연을 찾아주었다. 또한 차 경무관에 대해 '공기와 같은 존재(국민을 위해 항상 봉사했다는 의미로)'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을 놓고 볼 때,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니까 폐지돼어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국가보안법은 거의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현재 휴전 중일 뿐이지, 전쟁이 끝난 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 잘한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외국인 지문 날인을 외면하는 바람에 외국인 범죄 관리에 애로가 많다. 국내 실종자가 2400명이나 된다. 재래식 화장실이 좀 더러운 것 같지만 환경 피해를 최소화했다. 지금의 화장실로 바뀌면서 바다에선 적조 문제가 심각해진 것과 마찬가지다. 겉보기엔 치안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오원춘 사건도 석연치 않다. 외국인 범죄 전담반이 설치돼야 한다."

- 안철수 후보는 어떤가.

"안 후보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 같은 사람이 외국에서 활동했다면 지금보다 몇 배의 부자가 됐을 것이다. 정통부가 없어지고, 과학기술부가 통합되는 등의 문제로 안 후보가 뿔이 난 것 같기도 하다. 만나본 일이 없어서 개인적으론 잘 모른다. 단지 책을 통해서만 생각을 들여다보았을 뿐이다. 책을 놓고 보았을 때는 이상주의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선 스웨덴 예를 많이 들었다. 스웨덴은 국민이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내는 나라다.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다. 어찌 보면 빌 게이츠가 대통령 된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한 분야의 천재라고 해서 다른 분야까지 잘 할 수 있다는 데는 의구심이 든다."

- 우리나라 치안이 어떤 상황인가.

"중국인들이 인육을 먹으러 국내에 입국하고 있는 등의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인터넷만 치면 다 나온다. 사회적 불안이 크다. 세 대선 후보는 이것이 사실인지, 루머인지 밝혀주어야 한다. 그 외에도 국가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불안'이 이번 선거의 화두다."

- 어떤 불안이 문제인가.

"있는 사람·없는 사람·직장인·자영업자도 불안하다. 세 후보 모두 재벌이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있는 사람들이 불안하면 해외로 투자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 없는 사람만 더 고통당한다. 사회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은의 '신고식'도 예상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강력한 리더가 나와야 한다.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후보가 대권에 가깝다."

- 국제정세를 읽는 능력도 강조했다.

"독도 문제는 때마다 되풀이된다. 대권주자들은 일본이 독도를 왜 자기 땅이라 우기는지 공부해야 한다. 독도는 DJ 정부 때 신한일어업협정으로 공동수역에 들어갔다.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신한일어업협정은 논란이 많았다. 일본이 왜 저렇게 방자하게 나오는지 따져봐야 한다."

- 세 후보의 장점은 무엇인가. 박 후보부터 이야기해달라.

"박 후보는 '18'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 기간도 18년이고, 박 후보의 정치 이력도 18년에서 변곡점이 된다. 박 후보는 눈이 가장 무섭다. 여자로 볼 게 아니다. 남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기운이 있다. 대권후보로서 큰 장점이다. 향후 경호·신변에 더 신경써야 한다. 박 후보의 부모가 모두 총으로 갔다. 국민들 스스로가 박 후보를 보호해야 한다. 경찰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걱정스러워 하는 소리다."

- 문 후보는 개인적으로도 안다고 했다.

"문 후보는 신의가 있는 사람이다. 조그만 약속도 지키는 사람이다. 국민들에게 헛된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가정도 잘 지키고, 친구관계도 좋은 걸로 안다. 문 후보는 눈에 흰자위가 번뜩번뜩 빛날 때가 많다.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 하는 학자 타입이다. 카리스마에 대해선 약간 부정적인 면도 있다."

- 안 후보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먼저 주라, 항상 주라, 빈 곳에 주라'는 세 가지 원칙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실제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안 후보는 두꺼비상으로 복이 넘친다. 과연 그가 꽃과 과일을 다 가질 수 있을까."

- 이번 대선의 포인트는.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나를 변화시키려면 내 안의 틀을 깨야 한다. 대권후보들도 그렇고,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