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방글라데시 난민 2200만명, 한국인도 책임 있습니다 본문
▲ 홍수에 잠긴 방글라데시 마을 사람들 기후변화로 인해 잦아진 홍수로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더욱 피해를 입습니다. | |
ⓒ AKTER MOST FARJ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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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수의 이익 때문에 삶과 생존터가 희생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구의 2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부유국들은 전체 온실가스의 75퍼센트를 배출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연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8.5톤이며, 이에 비해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1인당 배출량이 1톤도 되지 않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은 지구에 대한 공평한 권리와 책임이 있는데, 부자 나라들은 다른 나라들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이익을 추구하는 개발을 일삼아서 지구를 파괴하고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4차 보고서는 21세기의 상세한 전망을 보여줍니다. 이 예측을 보면 지구온난화는 계속될 것이고 가속화될 것입니다. 2100년 지구 온도는 2000년 대비 섭씨 3도 상승한다고 합니다. 각 나라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도 지구온난화는 계속된다고 합니다. 환경은 파괴되고 생물종 다양성이 사라짐에 따라, 지구상의 사람들의 삶과 생존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인간이 초래한 재난 때문에, 역량과 자원이 제한적인 가난한 나라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강수량과 가뭄의 증가, 우기 패턴의 변화, 반복되는 홍수와 따뜻해진 겨울은 기후변화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2007년에는 끔찍한 태풍 '시다'가 방글라데시를 강타하여 890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하여 대지가 잠식당했는데, 쿠투브디아섬(Kutubdia, 250㎢), 볼라섬(Bhola, 227㎢) 및 샌드윕섬(Sandwip, 180㎢) 면적의 65퍼센트가 잠식당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탄소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이 1인당 0.3톤인데, 기후변화의 '그라운드 제로'로 묘사되곤 합니다. 빈약한 회복 능력과 자원으로 인하여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상자가 더 많습니다. 모순되게도 기후변화 유발의 책임은 없는데 그로 인한 피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은 방글라데시의 지리학적 특성 때문에 더 명백해집니다. 북쪽에 히말라야 산맥과 남쪽의 바다(벵갈만)가 위치해 있고, 긴 연안을 끼고 있으며 광대한 삼각주 범람원과 찰란(Charlan)강 유역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빈곤한 나라입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농부와 어부들이라서 기후변화에 취약합니다. 농업 면적은 감소해왔고 염수 침입은 늘었습니다. 그로 인해 농업과 식량 보안이 위협에 처해졌습니다. 방글라데시는 2050년까지 쌀 생산량의 8%, 밀 생산량의 32%가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IPCC, 2007). 이와 유사하게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하여 곡물 생산성이 20~30% 줄어들 것이며 남아시아는 특히 더 취약합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인천 유치... '덫'에 빠지지 말아야
▲ 기후회의에 참여하여 캠페인하는 기자 기후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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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방글라데시의 경제와 발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과 범죄를 증가시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은 원치 않아도 대도시나 인근 도시로 이주하게 됩니다. 2007 IPCC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2200만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난민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은 한때 집과 토지를 소유했으나, 도시에서는 막노동꾼이나 릭샤(인력거) 운전수가 되어 살아갑니다. 음식, 안전한 식수, 보건, 주거와 같은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여자들과 아이들은 더욱 취약합니다. 이미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되고 있지만 아직껏 정책과 국제법은 기후난민들의 인권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기후 불평등을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2010년 IEE(International Energy Efficiency)에 따르면, 1인당 배출량이 각각 한국인은 11.5톤, 일본인은 8.9톤, 중국인은 6.2톤입니다. 선진국들은 배출량도 줄이고 저렴한 기술을 개발해야 하며 또한 그러한 기술을 개도국에게 이전해주어야 합니다.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이 UNFCCC 틀 아래서 창립되었으며 한국 인천의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이 생길 예정입니다. 이 기금은 저탄소와 기후 친화적인 개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일합니다. 개발도상국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돕고 기후변화의 영향에도 빠른 적응을 돕습니다.
그러나 기후기금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기후기금이란 이름 하에 가난한 나라들의 발전할 권리마저 박탈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이 기후기금도 공정하게 분배하고 또한 탄소배출도 획기적으로 감축하여 기후변화에 대항하는 싸움을 선도해주기를 바랍니다.
한국처럼 선진화된 국가들은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하고 차별화된 책임의 원칙에 따라 실천해야 합니다. 이제 COP18(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 곧 다가옵니다. 선진국들은 다같이 노력해서 하루라도 빨리 지구의 온도를 1도 낮추고 기후정의를 보장하는 데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의 시민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한국 사회와 정부는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노력으로 멀리 방글라데시에 있는 가난한 어부의 삶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후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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