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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현실로 다가오는 예언

탄허스님 “우리나라 ‘신의 도시’ ‘정신문화의 수도’ 된다”

세덕 2012. 12. 13. 14:12

탄허스님 “우리나라 ‘신의 도시’ ‘정신문화의 수도’ 된다”

 
▲ 탄허대종사의 일대기와 유품을 볼 수 있는 탄허기념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스님의 삶·사상 고스란히 담긴 ‘탄허기념박물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근·현대불교를 대표하는 학승 탄허스님(1913~1983)은 유(儒)·불(佛)·선(仙) 삼교(三敎)의 사상을 깊이 있게 연구해 높은 학식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살아생전 동양사상 전반,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난해하다는 ‘화엄경’과 ‘주역’ 해설에 있어 으뜸가는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주역’을 해석해 미래 세계를 예언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탄허스님은 1982년 출간한 ‘주역선해’에서 대한민국과 지구촌의 미래를 예언해 세인들의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탄허스님은 우리나라에 대해 지구촌에서 복을 받는 민족으로, 세계적인 신도(神都), 정신문화의 수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선조가 적선해 온 여음(餘蔭, 조상이 쌓은 공덕으로 후대가 받는 복)으로 우리 한국은 필경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세계가 멸망이냐 심판이냐 하는 무서운 화탕(火湯) 속에서 인류를 구출해낼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는 이도 한국인 외에 또다시 없는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인 국가를 건설할 것이며, 모든 국내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국위를 선양할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은 세계적인 신도(神都), 다시 말하면 정신 수도(首都)의 근거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스님은 미래 세계에는 현대인들이 믿고 있는 다양한 종교가 사라지고, 유불선이 하나 되는 새로운 종교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앞으로는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는 과연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가 궁금스러운 일이지만, 모든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종교의 알몸이 세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현재의 종교는 망해야 할 것입니다. 쓸어 없애버려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끼리 반목·질시하고 네 종교, 내 종교가 옳다고 하며 원수처럼 대하는, 이방인이라 해서 동물처럼 취급하는 천박한 종교의 벽이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그 장벽이 허물어지면 초종교가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탄허스님은 북극의 빙하가 지구 속의 불기운으로 완전히 녹아 지구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했다. 또 23도 이상 기울어진 지구축이 정면으로 바로 서면서 세계적으로 지진과 해일이 올 것으로 예언했다. 또 일본은 침몰하며 과거의 지은 업보로 가장 불행한 나라가 된다고 밝혔다.

 

   
▲ 수행하는 탄허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탄허스님은 불교와 동양철학에도 능통해 현대불교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스님은 1934년에 출가해 팔만대장경 한글 번역작업, 한글대장경 간행 등에 이바지했다. 탄허스님은 조계종 초대 중앙역경원 원장, 동국역경원 초대역장장(譯場長), 동국대학교 대학선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교육과 인재양성에 큰 뜻을 품고 1959년 ‘영은사 수도원’을 개설해 후학들을 배출했다.

그의 흔적은 서울 자곡동에 위치한 탄허기념박물관에서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조용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탄허기념박물관에는 스님의 유품과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물관 건물외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 전문으로 장식돼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대장경을 보는 듯하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 세워진 108개의 녹슨 철 기둥은 백팔번뇌를 상징한다.

탄허기념박물관은 1층 주차장과 2층에 강연과 교육이 이뤄지는 보광명전(대강당), 스님들이 이용하는 회의실과 3층 박물관 일소대(一笑臺, 상설전시실)와 방산굴(方山屈,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은 탄허스님의 유품, 연구자료, 140여 점의 서예 작품, 4000여 권의 고서 등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2층의 보광명전은 부처가 ‘화엄경’을 설파했다는 보광명전의 이름을 따왔다.

제1전시실인 일소대는 탄허스님의 유품과 직접 쓴 글들, 여러 가지 영상자료와 스님의 생전 육성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전시실은 화엄경 번역을 완성한 월정사 방산굴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지었다. 후학들에 의해 탄허스님은 기념박물관에서 다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예언과 어록으로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