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겨울 폭풍으로 7명이 사망하는 등 연말 전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2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미국 중남부와 동부지역에 강력한 겨울 폭풍이 몰아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앨라배마주, 아칸소주 등 중남부 지역을 뒤덮은 눈폭풍으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부분 눈길 속에 운전하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달리는 차량을 덮쳐 발생한 사고들이다. 또한 아칸소주를 중심으로 30만 가구 이상에 전력공급이 끊겨 수많은 이들이 암흑 속에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아칸소주에서 오하이오주까지 ‘눈보라 주의보’를, 일리노이주에서 메인주까지는 ‘겨울폭풍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미시시피주는 우박과 토네이도가 계속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0월 말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엄청난 피해를 본 뉴욕시는 25일 밤 내린 폭우로 해안 저지대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저지주 일부 지역에서도 홍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강풍과 폭설로 25일 전국적으로 총 532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시카고, 클리블랜드, 인디애나폴리스 공항 등에서 1000여 편이 결항돼 이동이 많은 연말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학자인 게리 베스트는 “뉴욕 등에서는 눈과 비가 이어지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 당분간 결항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러시아는 시베리아 영하 60도, 모스크바 영하 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 지난 10여 일간 최소 128명이 동사했으며, 폴란드 등 동유럽지역도 혹한으로 130여 명이 동사했다. 중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49도까지 떨어지는 등 아시아 지역도 혹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 지역은 12월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무려 12도가 높은 영상 24도를 기록하는 등 기상이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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