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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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오는 新文明
-전염병, 팬더믹, 신종플루
예고된 전염병의 대유행(팬더믹Pandemic)
전문가들은 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Pandemic)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며, 지구촌은 이미 그 주기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지적하였습니다.
2002년 11월 겨울, 중국 광동성에서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발생하였을 때, 중국은 자국의 경제 이익 때문에 발병 상황을 숨겼습니다. 그러다가 이듬해 2월 말 홍콩에서 발생하여 불과 며칠 만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4월에 북경에서 환자가 급증하자 중국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 공포하게 됩니다. 이후 사스는 7월까지 30여 개 나라로 퍼져 8,400여 명이 감염되고 916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때 세계보건기구WHO 줄리 홀Julie Hall 박사는 "사스는 하나의 리허설이다. 앞으로 닥쳐올 전대미문의 괴질 확산의 전조일 뿐이다(LA 타임즈 2003년 5월 3일)라고 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장차 이름 모를 괴질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스가 진정되자, 뒤이어 2003년 말에는 치사율 60%의 치명적인 조류 인풀루엔자(H5N1)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조류독감은 발발 이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변종에 변종을 거듭하여 간혹 인간간의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다행히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었던 고 이종욱박사는 "이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건강 위협은 조류 인플루엔자다. 지금도 바이러스의 변종이 무섭게 이뤄지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이 될 힘을 얻어 공기로 전염되는 인간 독감으로 변종되는 것은 오직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경고 하면서 대유행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하다며 철저한 대비칙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이종욱 박사는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이러한 사실을 전파하다가 2006년에 과로로 순직했습니다.
우리 시대 최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 독감이 발병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불과 몇 달 만에 몇 천만 명이 죽으리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8개월 만에 5천 만 명 이상이 죽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풀루엔자 바이러스는 24시간 활동을 하며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사람이 한 번 기침할 때 바이러스 2만 마리가 침방울과 함께 튀어나와 혹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혹은 어디엔가 묻어 있다가 사람들의 호흡기로 들어갑니다.
한번 감염되면 무한 증식을 하면서 인체 조직을 무섭게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한 증식을 하는 중에 변종을 하기 때문에 완전한 치유가 어렵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활을 건 최대의 전쟁, 병란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신종플루, 왜 두려운가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신종 플루(일명 돼지독감)가 발병하여 두달 만에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번졌습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이름 그대로 새로 출현한 변종 바이러스입니다.
돼지, 인간, 조류에 기생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5종이 돼지의 몸에서 유전적으로 뒤섞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24시간 내내 활동을 하며, 인체에 들어가면 무한 증식을 하면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류를 막아 폐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고려대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의 유전자 구성이 계절 인플루엔자의 구성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신종이란 말을 붙인 것이고. 인류 대부분이 이 바이러스를 겪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면역성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앞으로 이 전염병이 어떻게 퍼질지, 그 미래를 전혀 가늠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가 두려움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바이러스의 엄청난 확산 속도 때문입니다. 지금은 국경도 없이 지구촌이 하루 생활권이 되어 1년에 약 25억의 인구가 비행기로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종플루는 멕시코에서 처음 발병한 지 두달만에 대륙과 대륙을 넘어 전 세계로, 역사상 가장 빠른 감염 속도로 퍼져나가 팬더믹Pandemic으로 번졌습니다.
미국, 캐나다, 남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까지 전 대륙으로 확산되고 심지어는 이름도 모르는 섬들에 까지 전염되어 인류를 두려움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2009년 8월 중순 현재 170여 개 국, 전 세계 곳 곳(100%)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었고, 공식적 사망자는 1,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에서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본부 지하 벙커에서 전 세계 보건 책임자들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면서 이 전염병의 향방을 연구하며 치유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국내외 의학 전문가들은 일제히 대유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 올 가을 겨울을 지나며 가까운 시일에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병란의 대세는 필연적이라는 것입니다.
경고보다 무서운 상황
1차 대전을 종결시킨 스페인독감
1차 세계대전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던 1918년 초여름, 프랑스에 주둔한 미군 병영의 병사들이 독감으로 앓아눕기 시작했습니다.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이 독감은 전투력의 심각한 손실을 가져왔는데. 3월 초부터 시작된 첫 번째 감염 때는 여느 감기와 크게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노약자나 환자를 제외하고 젊고 건강한 이들은 쉽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런데 변이된 바이러스가 8월, 가을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사나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휩쓴 독감은 스페인을 초토화 시키고 북아메리카와 아시아까지 확산되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새 바이러스의 공격에 인간들은 너무도 무력하게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스페인독감이 발병했던 시대에 비해 인구도 훨씬 많고, 교통이 발달하여 전염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만일 신종풀루가 스페인독감처럼 독성이 강해진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신종플루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만약 이번에 신종풀루가 이대로 사라진다 하더라도 다음에 새로운 전염병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 올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플리처상 수상자인 재래드 다이아몬드J. Diamond가 말한 이런 경구警句가 생각납니다.
실제로 화산이 폭발하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사는 게 아니라 우리는 안전하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산다. 며칠 후에 폭발을 한다고 해도 안 믿는다. 화산이 터져서 피난해라. 빨리 나가라고 해야 가는 거지, 그전에는 만성이 되어서 "괜찮아. 괜찮을 거야" 이렇게 최면에 걸려서 산다. 그런데 지금의 인류가 그렇다! 출처: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현 옮김,((문명의 붕괴)), 김영사,2009.
인류 문명사를 바꾼 전염병
우리는 인류에게 닥칠 전염병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잠시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ill 교수는 전염병은 개인은 물론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해 왔다. .. 질병으로 사회가 무너지고 가치관이 붕괴되고, 종래의 생활양식이 모두 박탈되어 의미를 잃어 버렸다. 질병은 문명에 의해 만들어지고, 질병은 문명을 만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출처: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전염병의 세계사)), 이산,1975.
맥닐 교수의 말과 같이, 지나온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고대에서 중세, 중세에서 근대로, 새로운 문명 시대를 여는 데는 언제나 전염병이 가장 강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근대의 문을 연 유럽의 흑사병
중세를 무너뜨린 흑사병은 이미 인류에게 자연재앙의 무서움을 상기시키는 문화적 상징이 되어 있습니다. 페스트라고 부르는 흑사병은 발병하기 전, 수백 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친 십자군 전쟁이라는 피의 역사가 배경으로 작용하였습니다.1346년, 이 전염병은 현재의 흑해 연안 크림 반도의 항구 도시인 카파Kaffa를 휩쓸었습니다.
흑사병이 먼저 몽골군을 습격하여 병사들이 죽자 야니벡은 시체더미를 산처럼 남겨놓고. 살아남은 군사들과 함께 철수하면서 투석기를 이용하여 감염된 시체들을 카파의 성벽 안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성 안의 사람들이 시체를 성벽 너머 바다로 다시 던져 버렸지만, 페스트는 이미 도시 안에 퍼졌습니다.
1347년 몽골군이 철수한 뒤 자유를 찾은 제노바 상인들은 성에서 나와 배를 몰아 이탈리아로 향했습니다. 흑사병은 그들과 함께 지중해의 다른 항구로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페스트에 걸린 사람들은 아침에 멀쩡하다가도 밤이 되기 전에 피를 토하며 죽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병을 떼죽음Big death 이라고 불렀습니다. 흑사병은 창궐 이후 맹렬한 위세로 전 세계에서 7천5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시체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시체를 쓸어 넣었습니다,. 동물들이 알몸으로 묻힌 시체들을 뜯어먹었고. 시체를 먹은 동물도 죽었습니다. 출처: 존 켈리 지음.이종인 옮김,((흑사병시대의 재구성)), 도서출판 소소,2006.
이탈리아 시에나의 한 생존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버리고, 남편은 아내를 , 형은 동생을 ..... 아무도 돈이나 우정으로 죽은 이를 매장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주야로 수백 명씩 죽어갔고 모두가 구덩이에 버려져 흙으로 덮였다. 구덩이가 메워지자마자 더 많은 구덩이를 팠다. 나, 투라의 아뇰로는 이 손으로 내 다섯 아이들을 묻었다.(출처: 필립 지글러 지음. 한은경옮김,((흑사병)),한길,2004
수많은 농노들의 죽음으로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자 임금이 상승하였으면 농노들은 영지 귀족들의 부와 권력을 잠식하면서 차츰 소작인. 소지주(자작농) 또는 장인으로 독립을 하였습니다. 흑사병은 엄격했던 사회 계층 구조를 흔들어 , 중세 봉건 사회를 무너 뜨리고 근대 자본주의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죽자 사람들은 교회나 봉건 제후 대신, 페스트에 비교적 신속히 대처한 도시 정부를 더 믿기 시작했습니다. 공영어였던 라틴어 대신 각국의 세속 언어가 공식 문서에 쓰이기 시작하고. 화가들은 천상에 대한 그림보다는 고노하고 고통에 찬 인간의 모습을 즐겨 그림으로써 르네상스의 밑거름이 마련되었습니다. 흑사병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본질에 눈뜨게 하였으며, 민족국가의 탄생과 종교개혁 등 문명의 대전환을 불러왔습니다.
바야흐로 1천 년 동안의 중세를 막 내리고 근세로 이행하도록, 인류 역사의 행로를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과거 아테네가, 로마제국이, 중세 유럽이 병란의 습격으로 패망하고 문명의 변화가 초래되었듯이 지금 전염병이 다른 여러 요소들과 함께 뭉쳐져서 그동안 인류가 쌓아놓은 모든 업적과 문명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인간은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우주의 봄여름 분열,발달(量적 변화)에 陽의 시간대에서 수렴,통일(質적 변화)의 우주의 가을, 陰의 시간대로 들어가는 천지의 틀, 우주의 질서가 바뀌는 때입니다. 따라서 장차 닥쳐오는 병란은 지나간 세상의 모든 병적 현상을 치유하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산고産苦의 과정입니다.
미국항공 우주국(NASA)의 기후학자인 J. 즈왈리는 2012년 여름이면 북극해에서 빙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는 남북극의 빙하를 녹여 극지방에 사는 인간은 물론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문명의 대전환점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과 함께 환경공학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콘텐츠기술(CT)을 인류의 미래를 주도할 6가지 첨단 산업기술로 꼽고 있습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은 물질적 편리함을 가져왔고, 20세기 정보화(IT) 혁명은 인간의 지적 욕구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1세기는 바이오(Bio)혁명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3백 년에 걸친 근대사를 통해, 자본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 문명은 수명 연장, 난치병 치료, 문맹 퇴치 등,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서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무한한 팽창을 지향하는 자본주의는 인간을 지구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이용하려는 탐욕의 동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로인해 갖가지 환경오염으로 자연 생태계가 병들어 가는 것도,모두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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