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인적인 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18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일부 지역에선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워싱턴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북동부 보스턴시의 한 병원입니다.
병실마다 독감환자들이 넘쳐나고 의사들이 바삐 움직이며 환자를 돌보고 잇씁니다.
일부 병원은 임시 병동까지 지었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감환자 : 가슴이 아프고 몸 전체에 힘이 없습니다.]
[보스톤 시민 : 12년 동안 여기서 일했는데 이렇게 지독한 독감은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독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갈수록 악화되자 보스톤시는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토마스 메니노/보스턴 시장 : 보스턴에만 해도 이미 700명이 넘는 독감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미 전역의 80% 정도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올 겨울 미국의 독감 환자는 작년 한해 전체 숫자에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어린이 18명이 이미 독감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독감이 4만 8천 명이 사망했던 지난 2003년 겨울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워싱턴만 해도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독감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