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천리(天理)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보니 본문

증산도는./증산도 입도 수기

천리(天理)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보니

세덕 2013. 2. 13. 14:40

천리(天理)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보니

 

천리(天理)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보니

사람과의 인연, 책과의 인연, 온갖 만물과의 인연이란 모두 때가 있나봅니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상제님의 진리 안에 마련되어 있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엔가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무시하고 지나갔으련만 그날은 그런 글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상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천하사를 하는 자는 먼저 망한 뒤에야 흥하고 죽음에 들어가야 살 길을 얻게 되느니라”하고 말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망한 뒤`에 속한 때였거든요.

삶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 차서, 밥을 먹어도 길을 걸어도 잠을 자면서까지 인간이 왜 태어나서 **야 하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단 말인가? 육신이 없어지면 정신은 어디로 가나? 삶과 죽음의 결론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의문이 끊임없이 떠올라 저를 괴롭히고 상념이 온몸을 억누르던 때였습니다. 그러다 그 글 앞에서 발길이 멈춰 섰습니다.

지구에 1년이 있듯이 우주에도 1년이 있다, 사람이 살다 죽으면 혼과 넋으로 분리돼 혼은 하늘로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귀(鬼)가 된다 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서서 보고 있으려니 어느 분이 오셔서 『개벽을 대비하라』 책을 전해 주셨습니다.

개벽! 이 두 글자는 늘 저를 따라다니던 글자였습니다. 인천 공항에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넓은 공항 천정 한가운데서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객들을 향해 내려다보고 있는 ‘개벽`이란 두 글자를 보셨을 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책은 20년 전부터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복잡해 보여서 그대로 방치해 두었는데, 제가 망하고 나니 이제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책 속에 어마어마하게 의미심장한 귀중한 세상 이치가 들어 있었건만,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여태 그냥 지나쳐 왔던 것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집안에 진리 말씀을 두고도 힘겹게 밖으로 나다니며 찾으러 다닌 꼴이 되었습니다.

 

개벽책에는 이제껏 제가 알지 못했던 놀라운 내용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후 개벽문화강좌를 통해 증산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을 알게 되고 팔관법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읽었을 때 온몸에 전율이 휘감고 지나갔습니다. 예수가 말씀하신 아버지 하나님이나 석가모니가 말씀하신 미륵부처가 바로 상제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우주의 1시간은 30년이고 우주의 1년은 12만9600년이며 지금은 하나님께서 인간농사를 지어 추수하시는 하추교역기라는 기막힌 사실들을 접하면서, 이제껏 찾아 헤매던 하나님을 만난 감격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조상을 받들고 제사를 정성껏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의식과 기독교적 해석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던 제사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팔관법을 공부하면서 의문으로 남아있던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었고, 세상의 모든 일이 이(理)-신(神)-사(事)로 연결됨을 알고 나서는 저의 무지와 오만함을 질책하며 반성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지어온 저의 죄와 허물을 눈물과 함께 참회했습니다. 인간의 궁극 목적은 신성을 회복하는 것이며 신의 목적은 인간에게 있다는 것, 이 천지와 함께 영원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일심을 가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설피 믿다 뒈지려거든 아예 믿지를 말아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뇌리에 새기며 저는 입도를 하려고 합니다. 가을비가 내리더니 가을빛이 완연하고 낙엽이 구르고 있습니다. 감상적으로 바라보던 낙엽을 이제는 ‘태을주`와 함께 ‘원시반본`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