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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노장생을 추구한 옛선인의 古事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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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노장생을 추구한 옛선인의 古事 

세덕 2013. 3. 25. 13:38

불노장생을 추구한 옛선인의 古事 

불노장생을 추구한 옛선인의 古事 


명문 집안에서 부귀를 누리다

음장생(陰長生)은 ‘신야’(新野)사람이다. 동한(東漢)시대 음 황후(陰 皇后)의 친척으로서 문벌이 높은 집안 출신이라고 전해 온다. 음장생은 어려서부터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렸으나 오히려 이러한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일심으로 신선을 추구하고 도를 배우기만을 갈망했다고 한다. 일찍이 마명생(馬明生)이라는 선인이 장생불로술(長生不老術)에 달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가르침을 구했다.

마명생은 음장생을 받아들이고 그를 제자로 삼았다. 음장생은 마명생을 위해 여러 모로 애를 쓰면서 성실히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 종일 뛰어갔다 뛰어왔다 하며, 하는 일이라고는 하인들이 하는 막노동과 같았으나 이에 구애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하였다. 이런 일을 한 지도 한참이 지났으나 마명생은 음장생에게 ‘장생불로술’을 전수하기는커녕 늘 선도와는 상관없는 일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 당시의 각양각색의 자질구레한 일, 또는 밭 갈고 씨 뿌리는 일, 논에 물대는 방법, 곡식을 수확하는 일 등 농촌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하인생활 22년 만에 가까스로 도술을 전수받다

마명생 문하에 들어와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순식간에 22년이 지났다. 음장생과 동시에 도를 찾아서 문하에 들어온 12명은 더는 이런 생활을 참지 못하고 모두 분분히 떠나갔다. 다른 제자들이 모두 떠났지만 음장생은 스승 곁을 떠나지 않고 지난날과 다름없이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묵묵히 허드렛일을 했다.

마침내 ‘연광’(延光) 원년(122) 어느 날, 마명생은 음장생을 불러 가까이 오도록 한 후 “너는 반드시 도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였다. 말을 마친 후 마명생은 음장생을 데리고 ‘청성산’(靑城山)으로 갔다. 그곳에서 화로(爐)와 솥(鼎)을 마련했다. 마명생은 황토를 파서 솥 안에 가득 집어넣고 불을 때서 열을 가했다. 한동안 열을 가한 후 솥을 뒤집어 쏟아내자 놀랍게도 황토가 모두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서 ‘노정’(爐鼎)곁에 신령스런 단을 세우고 서약의 의식을 거행한 후 ‘태청신단경’(太淸神丹經)을 음장생에게 전해 주었다. 음장생은 22년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하고, 스승 마명생의 혹독한 고험을 통과해서 드디어 불로장생의 술법을 전수 받았다.

황금을 만들어 빈민을 구제하다

음장생은 스승을 떠나 집으로 돌아와 마명생이 전수해 준 비법에 따라 단(丹) 을 제련해서 금단(金丹)을 이뤘다. 이 단약은 매우 영험하여 모름지기 절반만 복용해도 능히 신선이 될 수 있었다. 이후에 음장생은 황토로 황금 수 십만 근을 만들어서 광범위하게 보시하였다. 가난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제하였는데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차별 없이 구제하였다.

나중에 음장생은 처자를 데리고 도처로 구름처럼 떠돌아 다녔으며 가족들 모두 장수를 누렸으나 조금도 쇠로(衰老)하지 않았다.

음장생은 인간세상에서 300여 년을 살다가 마지막에는 평도산(平都山)으로 가서 한낮에 우화등선(羽化登仙)했다고 한다. 그의 제자는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데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이 포박자(抱朴子)를 저술한 갈홍(葛洪)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