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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종AI ‘산발적 확산 단계 진입’ 본문

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中 신종AI ‘산발적 확산 단계 진입’

세덕 2013. 4. 8. 06:55

中 신종AI ‘산발적 확산 단계 진입’

中 신종AI ‘산발적 확산 단계 진입’


감염 5명 추가… 총 21명으로 늘어
산 메추라기서도 바이러스 검출
대만 언론 “치사율 사스의 3배”
베이징시 가금류 시내 반입 통제

중국에서 H7N9형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갈수록 확산될 조짐이다. 신종 AI 감염자가 21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등 주요 도시마다 초비상이 걸렸다. AI가 산발적 확산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전날 농업에 종사하는 저우(周)모(74)씨와 직장 퇴직자 양(楊)모(66)씨 등 2명에 이어 이날에는 상하이 거주자인 67세 남성과 안후이(安徽)성에서 온 59세 남성, 안후이성에서 가금류를 거래하는 리(李)모(55)씨가 H7N9형 AI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다. 장쑤(江蘇)성 난징시에서도 인(殷)모(61·여)씨와 루(陸)모(79)씨가 H7N9형 AI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로써 감염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어났고, 이 중 6명(상하이 4, 저장 2)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 10명, 장쑤성 6명, 저장(浙江)성 3명, 안후이성 2명 등이다.

신종 AI 감염 치사율이 30.0%로 10년 전인 2003년 창궐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 11%를 크게 웃돈다. 린싱둥(林興棟) 광저우(廣州) 중의약대학 교수는 대만 자유시보와 인터뷰에서 "신종 AI는 발병 뒤 증세가 단기간에 악화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치사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 메추라기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각 도시가 비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저장성 항저우(杭州)시가 지난 6일 생(生) 메추라기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농산물 판매시장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5일 상하이시는 닭, 오리, 비둘기 등 가금류 표본 조사 결과 19건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관내 시장의 모든 가금류를 긴급 살처분했다. 난징시도 산 가금류 판매를 전면 중단시키는 등 '양쯔강 삼각주'의 주요 도시들이 AI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베이징(北京)시는 6일부터 가금류의 시내 반입을 통제했다. 중국 농업부의 위캉전(于康震) 수석수의사는 "이번 신종 AI 전염 경로가 뚜렷하지 않고 철새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왔을 수도 있다"며 "상하이 주변지역 이외의 좀 더 넓은 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나서 관계 부처에 H7N9 AI 방역대책에 전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페라미비르'를 하루빨리 승인해 줄 것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에서는 돼지사체 대량투기사건에 이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만 연합보는 중화권 매체를 인용해 상하이시 쑹장(松江)구에 있는 쓰징(泗涇) 연못에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1000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죽은 채 떠올랐다고 7일 보도했다. 난징시에서도 한 네티즌이 참새 떼가 길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는 사진을 인터넷상에 올려 시민들 사이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이미 조류로 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김희원 기자, 베이징=신동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