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의 이상한 배열 속에 숨은 우주의 비밀
가. 모음의 이상한 배열
가림토 문자의 모음은 ‘ • ㅣ ㅡ ㅏ ㅓ ㅜ ㅗ ㅑ ㅕ ㅛ ㅠ ’ 의 11글자이고,
나머지 자음은 27글자로 합쳐서 38자를 이룬다.
그런데 모음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배열과 약간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ㅏ ㅓ ㅜ ㅗ의 배열에 따라 ㅑ ㅕ ㅠ ㅛ가 되어야 할 터인데, ㅑ ㅕ ㅛ ㅠ 로 ㅠ ㅛ가 ㅛ ㅠ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환단고기 상의 기재 상의 오류인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림토 문자는 환단고기에서 두 번 나온다.
단군세기의 가림토 정음38자와 소도경전본훈에 나오는 가림다 정음38자다.
이 두개를 비교해보면 배열의 순서가 서로 상이함이 없이 똑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림토 문자를 기록할 때 단순 발생한 오류가 아니라, 무슨 이치에 따라서 따라서 그렇게 되었는지를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상고시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숫자는 특정한 의미를 가진다. 그 의미는 다름 아닌 우주가 법칙적으로 질서정연하게 변화하는 우주변화의 원리이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대저 천하 만물이 모두 부르는 이름(名)이 있고, 이름이 있으면 모두가 그에 상응하는 수가 있고, 수(數)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힘(力)을 모두 가진다.
가림토 문자는 38글자이다. 3과 8은 오행에서 동방 목(木)이다.
그리고 모음 11글자를 제외한 자음 27글자는 2. 7 화로 남방 화(火)이다.
또 모음의 수 11로 자음의 수 27화를 빼면 1.6수로 북방 수(水)의 숫자다.
다시 모음의 수 11로 가림토 문자 38자와 더하면 4.9수로 서방 금(金)의 숫자가 나온다.
가림토 모음의 수 11글자는 무슨 의미일까?
천부경에는 일(一)이 열한글자가 사용되었는데, 이 가림토 문자 모음 11글자의 비밀은 무엇인가?
그 비밀의 해답은 ‘ㅑ ㅕ ㅛ ㅠ 어긋나 보이는 문자의 배열이 왜 그렇게 배열될 수밖에 없었나?’ 하는 그 의문을 풀었을 때 드러나지는 않을까?.
우주변화의원리 제2장 오행과 운 (111쪽)
우선 낙서와 하도를 대조해보면 서로 다른 점이 있다. 하도의 수 4.9와 2.7이 낙서와는 지위가 역위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하도는 4.9가 서에 있고 2.7이 남에 있는데 4.9와 2.7이 낙서와는 지위가 역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수가 역위되어 있다는 것은 곧 금수가 역위되어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함이다.
• ㅣ ㅡ 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천지인에 상응하여 • 는 천이고, ㅡ는 지이고, ㅣ은 인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새롭게 해석하여 • 은 ○(원, 건, 천, 양)이고, ㅣ ㅡ 는 ☐(방, 곤, 지, 음)의 구성요소로 봤다.
그렇게 보았을 때 ㅏ ㅓ ㅜ ㅗ ㅑ ㅕ ㅛ ㅠ 는 천지의 결합으로 태어나는 △(각. 중. 인)이 될 것이다.
◙은 태초의 우주이다. 이 ◙의 ☐는 우주의 껍질이며 음이다. ◙의 ○은 우주의 생명이며 양이다.
◙은 양인 ○이 □에 의하여 둘러 싸여 통일된 모습이다.
서쪽을 보면 ㅏ, 동쪽을 보면 ㅓ, 북쪽을 보면 ㅜ, 남쪽을 보면 ㅗ의 형상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2장 오행과 운 (107쪽)
오행상생도란 것은 하도를 그냥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런즉 하도는 오행이 운동하는 법칙을 계시한 것이므로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서 최초에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복희였던 것이다.
ㅑ ㅕ ㅛ ㅠ는 이 우주의 생명이 우주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을 상징한다.
ꁫ은 ◙와는 반대로 ○이 ☐를 밖에서 둘러싼 형상이다.
(이후로는 ○을 원, ☐을 방이라고 칭한다)
음을 탈출한 양은 분열되어 있음으로 ㅑ ㅕ ㅛ ㅠ는 원으로 표현되는 양인 • 를 두점 찍는 다. (일이란 통일된 것으로 양의 수이고, 이는 분열된 것으로 음의 수이다.)
우주 생명인 양이 음의 껍질을 깨고 탈출하였다는 것은 그 생명인 양이 분열한 것이다.
그래서 점을 두개 찍는다.
동쪽을 보면 ㅑ이고, 서쪽을 보면 ㅕ이고, 북쪽을 보면 ㅛ이고, 남쪽을 보면 ㅠ의 형상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2장 오행과 운 (제 109장)
지구 중심의 일월이 교호 출입하면서 지구에 음양의 기운을 던져 줌으로써 감리작용, 즉 수화작용의 본원을 이루어 주는 데서 오행의 작용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나. 상생과 상극의 반대되는 순환 구조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점은 분열된 양(원)이 음(방)을 뚫고 탈출한 ㅑ ㅕ ㅛ ㅠ는 ㅏ ㅓ ㅜ ㅗ와 시계와 반시계 방향의 정반대 순환 주기를 갖는다는 점이다.(단, 이것의 순환방향은 여러 관점에 따라서 뒤바꿔질 수 있다.)
그리고 이 순환구조는 하도와 낙서의 상반된 운행 방향과 일치한다.
그 이유는 하도는 자연수가 통일하는 상을 표시한 것이고, 낙서는 자연수가 발전하는 상을 나타낸 것인데, 하도와 낙서는 각기 우선과 좌선하여 서로 순환하는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우주변화의원리 제2장 오행과운 (제109쪽)
상극작용은 상생작용의 반대작용을 함으로써 생을 견실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상생이라는 것은 목화토금수의 순행법칙이지만 상극은 그와는 반대로 수화금목토의 상극법칙인데 이것은 모순과 대립의 작용을 하면서 그것을 이용하여서 만물을 생성하는 것이다.
다. 일기와 삼신의 관계
낙서와 상대적인 하도의 순환 고리를 가지고 있는 ㅏ ㅓ ㅜ ㅗ (◙)는 方(음)속에 圓(양)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바로 하나 속에 셋이 들어 있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일기(一氣)의 음방(陰方)에 의해 삼신(三神)인 양원(陽圓)이 둘러 싸여 통일되어 있는 것이다.
또, 통일된 양원은 결국 시간의 계기에 의하여 음방의 포위를 뚫고 탈출하여, 음방 밖에서 사물의 분열발전을 주도하게 되는데, 결국 셋으로 분열된 양원인 신은, 하도와 상대적인 낙서의 순환 고리를 가지고 있는 ㅑ ㅕ ㅛ ㅠ의 운동을 펼치다가 다시금 일기(一氣)에 의하여 통일되게 된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하나를 잡아 셋을 머금는다는 것은 곧 그 기(氣)를 하나로 함이며 그 신(神)을 셋으로 하는 것이다.
셋을 잡아 하나로 돌아간다 함은 이 또한 신이 셋이 되고 기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대저 살아 있는 것들의 본체는 본래 일기(一氣)다, 일기(一氣)란 안으로 삼신(三神)이 있음이요, 지혜의 근원도 역시 삼신에게 있다. 삼신은 바깥으로 일기에 둘러 싸여 있다.( 단단학회에서는 삼신이라 함은 밖으로 한 뿌리의 기운을 감싸고 있다고 필자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석을 하더라도 뜻은 하나로 통한다. 양인 삼신이 음인 일기를 뚫고 밖으로 탈출하였다면 밖에서 일기를 감싸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5장 우주의 변화와 그의 요인 (251쪽)
금수(金水)를 분화하려는 것은 생장(生長)의 과정이요, 목화(木火)를 통일하려는 것은 생장을 정지시키려는 것인즉 이것은 성(成)의 과정이다.
그런데 생(生)의 운행은 좌에서 우로 운행하고 성(成)의 운행은 우에서 좌로 하게 마련이니 그것은 바로 생이란 확장하려는 것이요, 성이란 통일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기 속에 삼신이 들어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나오는 삼족오를 연상해 볼 수 있다.
삼족오는 만물에게 생명의 빛을 던져주는 태양 속에 살고 있는 태양신을 형상화한 것이다.
태양은 삼족오가 머무는 집이 듯이, 일기는 삼신의 몸인 것이다.
태양신 숭배와 삼신신앙은 고대 한민족의 신교의 우주관에서 나온 것이다.
신교는 만물에 깃든 신성과 우주의 천리를 밝히고 삼라만상의 뿌리가 되는 삼신과 우주만유를 주재하시는 삼신상제님을 신앙한 한민족의 고대 종교로 유 불 선 기독교의 뿌리가 된다. 가림토 문자는 바로 단군조선 제3대 가륵단군 때의 신교인 풍류도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 진 것이기에 역시 우주의 천리와 천지만물에 깃든 신성, 그리고 그 신성의 실체인 삼신과 우주의 주제자인 삼신상제에 대한 신교의 우주관과 신관 그리고 인간관과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이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그처럼 밖으로 있음도 하나이고, 안으로 싸안음도 하나이며, 다스리고 제어함도 하나이니, 또한 모두 머금고 모아서 갈라지지 않음이 문자의 근원됨이요, 머금고 모으고 잡아서 돌아가는 뜻이 있게 되는 것이다.
(글 : 송호국)
(참고서적 소개 : '천부경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리기' 중에서)
또다시 나는 내 마음의 스승이 되어준 ‘우주변화의 원리’의 저자 한동석 선생님과 ‘이것이개벽이다’의 저자 안경전 사부님이 예시하여 놓은 것과 같이 천부경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해부를 해 보았다. 결국 그런 노력으로 천부경은 나의 노력에 감동한 나머지 신비의 문을 열어줄 단서를 내어 놓았다. 이제 내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은 이 단서를 하나로 꿰매어 완전한 우주변화의 비밀을 여는 것이다.
한동석 선생은 천부경을 읽지 않은 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된 한동석 선생은 한의사로써 치우천황의 국사 자부선사가 황제에게 주었다고 전해지는 황제내경을 만 번을 읽었다고 전해지며, 동서양의 모든 고전과 철학서 경전을 통투한 분이다. 그 결과로서 필생의 역작으로 남긴 것이 바로 우주변화의 원리(대원출판사 간) 책이다.
나는 ‘우주변화의 원리’를 보고 크게 놀랐다. 한민족의 상고시대 최고 신비 경전인 천부경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 천부경의 핵심 고갱이와 합일하는 내용을 너무도 자세히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후 안경전 선생의 역작 ‘이것이 개벽이다’를 보고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문명, 그리고 동서양 문명,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궁금하게 여기며 알고 싶어하는 천부경의 정수를 우주변화의 원리로서 자세히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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