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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 누장댐, 주변국과 물 분쟁 예고 본문

세상이 변한다./지구는 위기

중국 윈난 누장댐, 주변국과 물 분쟁 예고

세덕 2013. 5. 6. 17:45

중국 윈난 누장댐, 주변국과 물 분쟁 예고

중국 윈난 누장댐, 주변국과 물 분쟁 예고


누장(怒江·살윈강)의발원지와 가까운 티베트 고원지대 습지의 모습. 자료 사진.

지반점검 발파 시작…미얀마·태국 반발할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이 9년여 만에 재추진하는 윈난(雲南)성 누장(怒江·살윈강) 댐 건설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댐이 들어설 예정인 윈난성 리쑤족자치구 푸궁(福貢)현 일원에서 시험 발파 공사를 하는 등 누장댐 건설 사업이 사실상 재개됐다고 대만 연합보가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6일 전했다.

이 발파 공사는 지반의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장댐 건설은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유네스코 보호지역인 주변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2004년 중단시킨 바 있다.

동남아 지역에선 살윈강으로 불리는 누장은 티베트 고원 동부 탕구라산맥에서 시작해 윈난성을 관통한 뒤 미얀마와 태국 등을 거쳐 인도양으로 흘러들어 가는 길이 2천400㎞의 중국 남서부 지역 최대 강이다.

중국 국무원은 이 강줄기를 따라 5개의 수력발전용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1990년대 이 계획이 입안될 당시 13개 댐을 건설하는 안이 추진됐으나 계획이 일부 축소됐다.

뉴욕타임스는 댐이 건설되면 누장 유역에 사는 미얀마와 태국 농·어민 수백만 명이 생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환경단체인 '인터내셔널리버스'(International Rivers) 관계자는 "댐 건설이 주변 생태계와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평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윈난성 고산지역에 거주하는 수만 명의 소수 민족 생활 근거지를 빼앗고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어류의 산란지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댐 건설 예정지가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네스코는 조만간 누장 일대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지구온난화 예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대거 추진하고 있다.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는 주민 완리는 "댐 프로젝트가 지방 정부에는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