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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고파'... 화성 이주 신청자 '폭주'

세덕 2013. 5. 9. 13:49

 

'화성에서 살고파'... 화성 이주 신청자 '폭주'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화성 이주 희망자 모집에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미국 NBC뉴스는 8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마스 원(Mars one)'이 추진하고 있는 벤처 프로젝트 화성 정착촌 건설에 참가하기 위해 보름 동안 약 7만 8천여 명이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화성 정착촌 신청자를 모집하는 '마스 원' 프로젝트 홈페이지

ⓒ 마스 원

'마스 원'은 오는 2023년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정착촌을 건설한 뒤 2년마다 4명씩 총 24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지난 2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지원 자격은 국적과 상관없이 신체 건강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강한 생존력, 친화력을 갖춘 18~40세 성인이면 된다. 참가 신청은 8월 31일까지 받는다.

'마스 원' 공동 창업자 바스 란스도르프는 "불과 보름 만에 7만 8천명이나 신청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둘 것임을 증명했다"며 "총 50만 명의 지원자를 모집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 원'은 2016년부터 로봇을 이용해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고 얼음을 분해하여 물과 산소 공급 장치도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식량은 온실을 만들어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직접 재배하게 된다.

2023년 첫 우주인 4명이 이주하는 데 무려 60억 달러(약 6조7천억 원)라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지만 '마스 원'은 이들이 지구를 떠나 화성에 정착하는 모든 과정을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제작하여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인간이 달에 착륙한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 화성을 밟아본 적은 없다. 지난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무인로봇 '큐리오시티'를 보내 착륙시킨 것이 화성 탐사의 유일한 성공 사례다.

지구로 돌아올 수 없어도 괜찮다?



'마스 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화성 정착촌 로드맵

ⓒ 마스 원

'마스 원'은 지구를 떠나 화성에 도착하면 통신 장비를 통해 계속 연락은 할 수 있지만 평생 지구로 다시 귀환할 수 없다는 조건을 미리 밝혔음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마스 원' 측은 지금까지 120개가 넘는 국가에서 신청이 접수됐으며 신청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1만7천324명)이며 중국(1만241명), 영국(3천581명) 등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캐나다 등도 신청자가 많았다.

신청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1999년 소립자 물리학의 통일이론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던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헤라르뒤스 엇호프트도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청할 때는 각 국가의 물가 수준에 따라 5달러에서 75달러를 내야 한다. 2015년까지 전체 후보자를 28~40명 정도로 압축하여 7년간 화성 정착을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이 과정도 리얼리티쇼로 방송되며 시청자 투표로 최종 참가자를 선발하게 된다.

화성도 지구처럼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 4계절이 있지만 대기의 95%가 이산화탄소이며 산소가 부족하다. 또한 일교차가 최고 90℃로 측정될 정도로 너무 커서 사람이 살기에는 힘든 환경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마스 원' 측은 "신청자를 선발할 때 모든 위험성을 정확하게 설명해줄 것"이라며 "프로젝트는 윤리적 범위 안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