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기 _ 서울 동대문
어렸을 때 6.25 전쟁이 끝나고 온 나라가 폐허가 된 상태였을 때, 연 2년간 흉년으로 논밭에 곡식이 전무하여 논이나 들녘에서 ‘피’(잡초)로 죽을 만들어 허기를 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늘 조석으로 장독대에 물 한 그릇을 떠놓고 옥황상제님을 부르며 하늘을 향해 정성스럽게 빌고 또 비셨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그렇게 해오셨을 것입니다. 할머니께서는 또 “천연두, 홍역, 염병 앓지 말고 빨리 자라라. 이 물을 마시면 배도 고프지 않아.”라고 하시며 늘 저에게 그 물을 먹여 주셨습니다.
어릴 때 아픈 추억을 돌아보니 51년 전 이별한 허리 굽으신 할머님의 품이 무척이나 그리워집니다. 성장하면서 세상은 나날이 달라지고 어릴 적 보았던 인심을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이 세상은 현재 우리 한민족의 본래의 혼과 뿌리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는 부정하고 배척하며 오직 물질만 숭배하는 비극적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도 역시 TV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드라마틱하게 살아온 인생길입니다. 증산도를 만나고 보니, 어쩌면 이승에서의 지난 날이 더욱 헛되고 비참하게도 생각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 이 순간까지 만 708개월이란 세월을 살아왔지만, 참담한 비애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상제님의 대도 말씀을 만나기 전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이 세상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증산 상제님의 대도진리 속에서 선천의 폐습과 오염된 역사가 마무리되고, 새롭고 장엄한 후천의 새 역사가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제가 누구인지, 제가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의 삶은 거룩하신 상제님을 만나기 위해, 다가오는 후천가을을 통해 원시반본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분명한 사실! 바로 그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막힌 사연들을 극복하고 입문하는 데만 약 26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 번의 사업실패로 집도 없어지고,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졌다가 어렵게 모이고, 죽음의 문턱도 몇번이나 갔다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두가 척신들의 장난이었지만 그때마다 조상 선령신들의 보호 아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상제님께서 점지해주신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는 살아갈 방법과 남은 삶의 길을 상제님께 의지하려 합니다.
상제님의 거룩하신 도(道)를 만나기 이전에는, 불교 기독교로 헤매어 다녀보기도 했고 서울시내 유명서점을 찾아다니면서 대순진리회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힘겹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풍문고에서 상제님의 진짜 진리의 완결판인 『도전』과 『개벽 실제상황』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이지현 성도를 만나 상제님의 진법 대도의 참길 증산도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거룩하신 상제님께서 상생의 대도로써 전 인류를 새롭게 하시는 대이상향인 천지공사 내용 이념을 믿습니다. 이 몸은 이제 남은 생이 다할 때까지 상제님 태모님 태사부님 사부님을 사모하고 또한 상제님의 사업에 억만분의 일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 있다면 모든 정성을 다해 이바지하겠습니다.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늦었더라도 상제님 태모님 태사부님 사부님께서 불러주신 은혜, 큰 영광으로 알고 보은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서울 동대문도장이 제 첫 번째 집이요. 두 번째 집은 사무실이요, 세 번째 집이 제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상제님 태모님 태사부님 사부님께 심고 드리고 마음공부 하겠습니다. 지켜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