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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살인진드기 사망…"화천서 텃밭 일구다 물려" 본문

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국내 첫 살인진드기 사망…"화천서 텃밭 일구다 물려"

세덕 2013. 5. 21. 17:30

 국내 첫 살인진드기 사망…"화천서 텃밭 일구다 물려"

국내 첫 살인진드기 사망…"화천서 텃밭 일구다 물려"

평범한 60대 주부 고열 증세 열흘 만에 작년 8월 숨져

평범한 60대 주부 고열 증세 열흘 만에 작년 8월 숨져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63세 여성 환자는 강원 춘천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려졌다.

아내가 숨진 지 9개월여 만인 지난 20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 통보를 받은 A(63)씨의 가족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A씨는 지난해 7월 12일께 강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텃밭을 일구다 뭔가에 물렸다.

당시 A씨의 남편 B씨는 아내의 왼쪽 목 뒤에 지름 3㎜ 크기의 상처가 난 것을 목격했다.

B씨는 "텃밭을 일구다 따끔한 느낌이 있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살펴보니 상처 자국이 딱 진드기에 물린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의 이상 증세가 없었으나 보름여 뒤부터 목 부위 임파선이 부어 올랐다.

이에 A씨는 8월 4일 남편과 함께 춘천의 한 병원을 처음 찾았다.

당시 유행성 출혈열이나 쓰쓰가무시병 등 야외 활동으로 인한 감염 증세로 추정할 뿐 뚜렷한 병명은 알 수 없었다고 B씨는 전했다.

이후 지역 국립대 병원에서도 병명이 확인되지 않고 증상도 호전되지 않자 A씨는 같은 해 8월 8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다음날이 9일 오후부터 A씨는 의식마저 잃어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로 옮겨지고서 나흘 만인 12일 오후 4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져

A씨의 남편은 "아내의 상처가 심상치 않아 인터넷 등지에 찾아봤는데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였다"며 "이후 아내는 임파선 부위가 부위 올라 보름 뒤 인근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의식을 잃고 속수무책으로 사망했는데도 의료진 등은 국내에는 처음 나타난 증상이라는 말 뿐"이었다.

특히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사망하고서 지난 1월 일본에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보건당국에 문의를 했다"며 "그때도 보건당국에서는 국내에는 유사 환자가 전혀 보고된 바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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