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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키신저 의견 수용해 일본에 센카쿠 반환"

세덕 2013. 6. 7. 14:59

 

"닉슨, 키신저 의견 수용해 일본에 센카쿠 반환"

일본학자, 1971년 녹음자료 발견해 공개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970년대 초반 미국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 釣魚島 > )열도 시정권을 일본에 반환키로 한 결정은 권력 핵심부의 논쟁 와중에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의 손을 들어준 것임을 보여주는 기록이 공개됐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NHK는 하루나 미키오(春名幹男) 와세다(早稻田)대 객원교수가 미국 닉슨 도서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닉슨과 키신저, 그리고 피터 피터슨 당시 국제경제담당 보좌관 사이의 1971년 6월7일자 대화 녹음기록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녹음된 육성에 따르면 피터슨은 "일본에 센카쿠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최우선으로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일본에 센카쿠 시정권을 반환하는데 반대했다.

그는 대만산 저가 섬유제품의 대미 수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이 센카쿠의 대일 반환에 반대하고 있음을 들어 "대통령, 섬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인근 국가(대만)"라고 강변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대만을 정통 중국 정부로 인정하고 수교한 상태였다.

그러자 키신저는 "센카쿠 열도는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면서 "반환하지 않으면 일본은 미국이 섬유 협상을 위해 자신들의 것으로 생각하는 섬을 대만에 주려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닉슨을 설득했다.

키신저는 이어 오키나와를 미국의 통치 하에 두기로 한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언급, "조약에 관한 구체적인 경계선을 선언했을 때 우리는 센카쿠를 (미국의 통치 지역에) 포함했지만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애초 오키나와와 센카쿠를 '한 세트'로 간주했다는 얘기였다.

결국 닉슨 대통령은 키신저의 의견을 채택했고,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1971년 6월17일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반환 협정을 체결했다. 그에 따라 센카쿠 열도는 그 이듬해 오키나와와 함께 일본으로 반환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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