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땅이름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본문

세상이 변한다./현실로 다가오는 예언

땅이름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세덕 2013. 9. 16. 13:04

땅이름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땅이름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예언성 땅이름 : 땅이름 우합

 

땅이름의 글자 뜻과 현실이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땅이름의 우합(遇合)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불러오고 있는 땅이름이 후세에 와서 이상하게도 그 땅이름의 뜻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국토개발 사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댐건설이나 공업단지 조성, 또는 신도시 개발 등의 과정에서 예로부터 불려오는 땅이름이 실제의 상황과 일치되는 예언성 땅이름이 많은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심심찮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우합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에 어부동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본래 호수가 없고 농사를 짓는 산골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청댐이 생긴 뒤, 마을 앞에까지 물이 차서 고기잡이를 하며 내수면 어업이 이 마을의 주 생업이 되었으니, 땅이름과 실제 현실이 일치하게 된거죠.

 

충북 보은군 어부동-원래는 호수가 없는 산골이었다

충북 보은군 어부동-원래는 호수가 없는 산골이었다

 

청주 신공항은 2000년대를 대비한 중부권 거점공항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비행장이 자리잡은 지역인 충북 청원군 북일면에는 ‘비상리‘, 청주시 강서동에 ‘비하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일대는 원래 인근 문필봉·삼두봉 등의 산 형세가 날아가는 기러기를 닮았다 하여 비홍리라고 부른 곳입니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비행기가 착륙하는 활주로 끝에 있는 마을 이름이 ‘비하리(飛下里)‘이고, 이륙하는 쪽 동네 이름이 ‘비상리(飛上里)‘입니다. 항공기가 바람을 안고 이착륙을 해야 하는 방향까지도 정확히 내다본 듯한 이름. 북일·북이면 일대 수백만 평에 펼쳐지는 대활주로는 비상리와 비하리를 축으로 길게 뻗쳐 있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위치와 땅이름이 참으로 신통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청주 국제 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옛이름은 '제비섬'이었는데 조선조 중기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제비는 비행기, '영종(永宗)'은 긴 마루라는 뜻으로 광활하게 뻗는 활주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섬과 방파제로 이어진 용유도(龍流島)는 용이 구름을 뚫고 하늘에서 논다는 뜻이고, 근처의 섬 ‘응도(島)‘는 ‘매섬‘이라 불렸던 곳으로 비행기를 용과 매로 보았던 것이 아닌지. 섬 안 운중동의 ‘잔자리‘ 마을은 ‘잠자리‘를 뜻하는 것 같고, 섬 안 운서동의 쇠파리 마을 등. 이곳에 날틀(항공기)들이 부지런히 뜨고 앉을 것을 땅이름들이 너무도 잘 알려줘 왔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활주로. 영락없는 긴마루(永宗) 아닌가?

끝으로 온천지역에는 온천·온정·온양 등 '온(溫)'자가 들어간 땅이름이 많습니다.  그래서 온천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먼저 땅이름을 검토한 후, '온'자가 들어간 지역을 우선적으로 조사하여 개발을 시작하는 예가 많다고 합니다.

미래의 모습을 정확히 예견하고 땅이름을 지은 우리 선인들의 지혜와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우합현상은 굉장히 많습니다. 또 이런 우합현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와 지관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때 우연히 합한다는 우합이란 말보다는, 훗날 반드시 땅이름대로 된다는 후합後合이란 말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신기하죠? 하지만 우리는 단지 '신기함'에만 머물러선 안 됩니다. 신비로움 속에 숨겨진 코드,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미스테리에는 언제나 답이 있으니까요.

여기서 우리는 의문이 듭니다. 왜 선인들은 미래의 현상을 후손들에게 알릴려고 한 것일까요? 단지 그 지역의 훗날 모습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또 한가지, 한 지역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할텐데, 우합지명들은 대부분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 이루어질 일들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쉽게 기차를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기차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그렇죠. 그 기차의 종점, 종착역이 이름이 됩니다. 부산행 열차, 서울행 열차 이런 식으로요. 종착역까지 여행하는 동안 많은 역을 지나가지만, 종착역이 그 열차의 목적지이고, 그 열차의 이름이 됩니다.

 

우합지명이 정해진 것도 이와 같습니다. 즉 땅이란 기차가 시간이란 철길을 따라 여행하다가, 마지막에 도착하게 되는 종착지의 모습을 그 지역의 지명으로 붙인 겁니다.

선인들이 우합지명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진정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의 우합이 실현되는 20세기가 한 시대를 마감짓는 종착지라는 것입니다. 어부동에 어부들이 살게되고, 영종도에 긴 마루(활주로)가 생기는 등 대부분의 우합지명이 현실화되는 때, 이 세상이 크게 변화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선인들의 예견대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한다는 말일까요? 그리고 그 과학적, 원리적인 근거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