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팔만대장경 훼손> 처음 드러난 팔만대장경의 생채기! 본문

세상이 변한다./세상 이야기

<팔만대장경 훼손> 처음 드러난 팔만대장경의 생채기!

세덕 2013. 11. 19. 21:26

<팔만대장경 훼손> 처음 드러난 팔만대장경의 생채기!

<팔만대장경 훼손> 처음 드러난 팔만대장경의 생채기!

   처음 드러난 팔만대장경의 생채기!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최씨 무신정권은 민심을 모으고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 큰 결정을 내립니다. 8만 개가 넘는 판에 8만4천 개의 부처님 말씀을 담아낸 '팔만대장경'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16년 세월이 걸린 말 그대로 '대역사'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하는 등 온갖 정성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수천만 개의 글자가 하나같이 그 새김이 고르고 잘못된 글자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팔만대장경을 소개하는 일부 글을 보면 "제조된 지 760여 년이 지났어도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다, 경판의 못이나 장석(금속판)에 녹도 안 슬어 있다, 심지어는 단 한 장의 분실도 없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KBS가 취재해 보니, 일부 경판의 훼손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모가 심하게 진행돼 글자 식별이 어려운 경판이 있는가 하면 경판 모서리 부분이 크게 손상돼 찢겨 지고 깨진 경판도 발견됐습니다. 톱을 사용해 글자까지 훼손한 경판이 있는가 하면 벌레가 먹거나 곰팡이가 슨 경판도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진은 이런 경판 훼손이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추적했습니다. 훼손된 경판 대부분 제작 당시부터 질이 안 좋은 나무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후대의 복원 과정에서 무리하게 수리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수리한 경판에서는 전통 못(단조 못)이 아닌 왜못(기계 못)을 사용해 나무에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이 시기에 수리된 경판에서 못을 중심으로 균열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팔만대장경도 세월의 모진 풍파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생채기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생채기를 그냥 덮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밤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자산인 팔만대장경의 가려진 상처를 보여드리고, 경판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지혜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