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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문화>홍산인은 바로 동이족 본문

역사 이야기/잊혀진 역사

<홍산문화>홍산인은 바로 동이족

세덕 2014. 4. 15. 02:30

<홍산문화>홍산인은 바로 동이족

<홍산문화>홍산인은 바로 동이족

 

 


홍산인은 바로 동이족

◎ 그렇다면 홍산문화는 한국사 차원의 문제를 넘어 세계사, 인류문명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세계사에서는 서양문명의 원류를 수메르문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산문화는 바로 그 수메르문명과 비슷한 시기의 것입니다. 수메르문명 역시 기원전 4500년경 이뤄진 것이거든요.

일반적으로 문명이 이루어졌다 할 때 그 요소로 도시의 형성과 문자의 발명, 국가의 등장 등을 꼽습니다. 이런 문명의 등장에는 신석기 혁명이 전제가 되어 있고요. 신석기 시대 말에 농업이 시작돼서 식량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부가 축적될 물적 기반이 형성돼야 한다, 그런 이야기죠. 홍산문화의 경우에는 그런 물질적 요소만이 아니라 정신문화의 요소가 두드러집니다.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나온 제단(壇), 신전(廟), 무덤(塚), 옥기玉器 등은 모두 홍산인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우리는 이 유물들을 통해 이들의 정신세계를 약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 개의 원이 나란히 연결된 삼련벽三聯璧[그림]이나 우하량 유적지의 3단으로 된 원형제단은 홍산인들이 3을 신성한 수로 여겼음을 드러내 줍니다. 이는 바로 우리 옛 조상들의 3수三數사상과 통하는 것입니다. 아마 환단시대의 삼신三神사상 내지 삼신문화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환국桓國시대 이래 우리 조상들은 하나의 신이 조화신造化神, 교화신敎化神, 치화신治化神의 삼신으로 역할을 한다고 보았는데 이것이 삼신사상입니다.

 


 

◎ 홍산문화가 동방 동이족, 그러니까 우리 한민족 조상들이 이룬 문명이라면 오래 전부터 황하문명이 최고最古라고 주장해 온 중국 쪽에서는 홍산유적, 유물이 발견된 게 반가운 일만은 아닐 텐데요.

▶아무래도 곤혹스럽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그 전까지 중국은 황하 유역의 하夏나라에서 중국 문명이 시작돼서 상商(=은)나라, 주周나라로 역사가 이어졌다, 이렇게 고대사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홍산문화, 특히 우하량 유적이 발견되면서 이런 정설이 무너지게 된 겁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스스로 동방문명의 종주국임을 자부해 왔습니다. 그런데 동이족의 영역이던 요령성에서 중원中原보다 1000∼1500년이나 앞선 문명이, 그것도 고대국가의 성립 요소를 제대로 갖춘 문명이 존재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학자들도 발굴 결과를 토대로 홍산문화가 황하문명보다 먼저 이루어졌다, 홍산문화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요하 지역은 주변보다 훨씬 앞서 국가성립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눈앞에 드러난 유적, 유물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죠.

결국 홍산문화가 알려지면서 중국은 황하 중심의 문명전파론을 철회하고 대신 ‘다중심多中心 문화발전론’을 내놓게 됐습니다. 하지만 홍산문명이 동이족의 것이라는 사실은 감추고 ‘중국의 요하문명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고대문화가 세계 최고最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북공정이니 동북공정이니 하는 역사왜곡 정책처럼 중국은 홍산문화에 대해서는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요하문명이 황화문명과는 애초 이질적인데도 그것을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만들어서 홍산문화든 북방 고대민족의 고대사든 모두 중국사로 쓸어 넣겠다는 의도인 것입니다.

◎ 홍산문화의 주인공 즉 홍산인들은 바로 동이족이었다, 그런 사실이 유적과 유물을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말씀이지요?

▶당장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실史實은 홍산인이 곰을 귀하게 여기고 받드는 곰(熊) 토템족이란 것입니다. 홍산 유적지에서는 특히 옥기 장식물이나 가면 등에 곰의 형상이 투영된 유물들이 대거 나옵니다.[그림]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이 일대가 한민족의 원류인 신석기시대 배달국의 터전이었다, 동시에 곰 토템을 생활화하던 웅족熊族의 생활터였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홍산문화는 곧 동이배달문화였고 그것이 청동기시대 단군조선의 생활문화로 죽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추정은 ‘곰 토템의 웅족이 환국의 후손인 환웅족에 의해 문명화됐다’는 『환단고기』의 『삼성기』기록과도 일치합니다. 홍산문화의 주인공은 하늘과 조상에 대한 제사를 중시하고, 동방의 전통인 3수 사상을 반영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단군조선 때 장례법과 동일한 형태인 석묘계石墓系의 묘장법墓葬法도 홍산인들이 동이족임을 드러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