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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독립선포 우크라이나 동부공화국 "공화국으로 세금 내라"

세덕 2014. 5. 17. 06:58


<우크라이나 사태>독립선포 우크라이나 동부공화국 "공화국으로 세금 내라"
<우크라이나 사태>독립선포 우크라이나 동부공화국 "공화국으로 세금 내라"

도네츠크 분리주의 세력, 우크라이나 최대갑부 통보기업인에

연합뉴스 | 입력 2014.05.16 22:01 
 
 


도네츠크 분리주의 세력, 우크라이나 최대갑부 기업인에 통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 기업인 리나트 아흐메토프(47)에게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으로 세금을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지난 11일 주민투표를 근거로 창설을 선포한 독립공화국이다. 75%의 투표율을 보인 주민투표에선 89%의 투표자가 독립을 지지했다고 분리주의자 지도부는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자문관 로만 마네킨은 이날 발표한 동영상 호소문에서 "11일 새로운 국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창설됐다"면서 "국가엔 우선 세금이 필요하며 이 돈으로 관리들이나 연금생활자, 사회보장제도 수혜자 등에게 월급과 연금, 보조금 등이 지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네킨은 "(도네츠크 지역의 대다수) 기업들은 법률상 아흐메토프의 소유하에 있으며, 돈바스(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주민들은 아흐메토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 충성하겠다는 서약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도네츠크의 기업들이 낸 세금은 도네츠크주 도시 슬라뱐스크, 마리우폴 등을 공격하는 깡패집단(중앙정부)에게로 전달되고 있다"며 이제부터 새로운 정부(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흐메토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크라이나 최고 갑부다.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철강, 석탄 채굴, 전력공급, 금융, 유통, 언론, 이동통신 분야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흐메토프의 자산은 114억 달러(약 11조7천807억원)로 추산된다.

도네츠크 출신인 아흐메토프는 지금까지 이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에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 지역의 자치권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도 표시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병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것에도 반대하면서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면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현지언론은 아흐메토프가 분리주의 운동의 자금줄이라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이날 도네츠크주의 중앙은행과 연금펀드 지부 등이 분리주의자들에 장악돼 있어 관리들에 대한 봉급과 연금 등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회정책부 장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돈은 있지만 이를 집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