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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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엘니뇨>'최악가뭄' 태국-국토절반 물부족,학교·병원 문닫고 주민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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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2년 만에 최고치-정부 비축물량도 급격 감소
연합뉴스 | 입력 2016.05.20. 09:47
쌀 가격 2년 만에 최고치-정부 비축물량도 급격 감소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엘니뇨로 사상 최악의 가뭄이 닥친 태국 국토의 절반이 물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난예방경감청(DPMD)은 전날까지 전국 76개 주(州)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35개 주가 물부족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 단위로는 8천7개 마을이 물부족 지역에 속한다.
물부족 지역으로 분류된 35개 주 가운데 16개 주에서는 농업용수는 물론 가정용수 부족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 가뭄으로 말라버린 저수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태국 정부의 묵은쌀 경매[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또 11개주는 가정용수, 8개주는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
태국 정부는 물부족 상황에 직면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군인들을 대거 동원해 가정용수 및 농업용수 공급에 나섰지만, 가뭄이 길어지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학교와 병원이 운영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항의가 시작된 곳도 있다.
서남부의 나꼰 시 탐마랏 주(州) 주도에 있는 나꼰 시 탐마랏 직업대학은 물부족을 이유로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휴교를 예고했다.
이 대학의 수라폴 초티땀모 학장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화장실과 식당 등 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 하루 3만ℓ의 물이 필요하다. 교육청과 인근 대학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지역에 있는 마하라즈 나꼰 시 탐마랏 병원도 수돗물 부족으로 일부 시설을 일시 폐쇄했다.
시간당 1천ℓ의 물을 사용해야 하는 투석실과 15개의 수술실의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일단 병원측은 이동식 화장실을 가동했다.
전날 나꼰 시 탐마랏 주 정부 청사에서는 주민들이 몰려와 수돗물 공급 중단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물 부족으로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태국의 쌀값도 2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태국 쌀수출협회에 따르면 찹쌀 가격은 지난달 t당 867달러에서 이번 달 900달러로 한 달 새 4% 가까이 뛰었고, 백미 가격도 t당 397달러에서 424달러로 6.8% 급등했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업자들이 묵은쌀까지 사들이면서 정부 비축물량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태국 무역청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정부 비축분 경매에서 민간업자들이 117만t을 구입했다. 올해 들어 진행된 14차례 경매에서는 676만t의 비축물량이 소진됐다. 현재 남은 비축물량은 1천만t 정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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