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예언-“만인이 살리라” 400여년 전 정철 예언 화제 본문
◇영월 상동읍 꼴두바위 모습. |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대규모 투자로 상동광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송강 정철(鄭澈)의 꼴두바위 예언이 새삼 화제다. 정철은 조선 선조 13년(1580년) 강원도 감사로 있을 당시 관동팔경을 두루 돌아보고 상동에 있는 고두암(꼴두바위) 앞에 이르게 됐다. 좌우의 높은 산이 굽어보는 계곡 삼각지대 중심부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거암은 그 생김새가 마치 신선 같기도 하고 부처 같기도 하며 기기묘묘한 꼴이 심상치 않았다. 정철은 이 바위에 신령이 있는 듯하여 목욕재계한 후에 넙죽 절을 하면서 “이 큰 바위는 몇백년 후에 세상 사람들이 숭배할 `활인영석'으로 이곳 심산유곡에 만인이 살리라”는 예언을 했다. 과연 예언대로 1930년대에 한국인 맹씨(孟氏)가 중석을 발견하고 채굴을 시작했다. 대한중석 상동광업소가 자리 잡고, 인구 1만명이 넘는 읍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에 밀려 경쟁력을 잃으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생산 중단과 재가동을 거듭하다 1990년대 초 문을 닫았다. 정철의 예언은 이후 주민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가다 상동마이닝(주)의 재개발과 워런 버핏의 본격적인 투자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꼴두바위는 바닥의 넓이가 3,300㎡에 15층 빌딩높이를 자랑하는 바위”라며 “상동광산이 본격 가동돼 정철의 예언처럼 만인이 잘사는 마을이 되는 것이 주민들의 소망”이라고 했다. 김광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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