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을 이루기 위한 삶을 살리라 박은양(여,30세) / 서산도장 저에게는 가족처럼 의지하고 지내는 아저씨(인천주안 도장 김태순 신도) 한 분이 계십니다. 그날은 광주에서 언니가 올라와서 아저씨댁에 같이 갔습니다. 방 한쪽에 《월간 개벽》지,『 개벽 실제상황』, 또 여러 가지 소책자들, 그리고 성경책처럼 생긴『도전道典』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언니가 먼저《월간 개벽》지를 보기 시작했고, 재미있다면서 하루 종일 그 책들에 빠져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저도 한줄 한줄 읽어 나가면서 제 머릿 속에서 천둥이 치기 시작했습니다. 우울하게 보낸 중고등학교 시절, 저는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태어나서 힘들게 공부하고 경쟁 속에서 서로 잘 살겠다고 치열하게 돈 벌고, 노후에는 병들어 죽는 것이 인생의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런 뻔한 삶을 살다 죽는 것은 너무 허무했습니다. 이것은 정말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증산도 책들을 보면서 제 머릿속에 뒤죽박죽 얽혀 있던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듯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들은 다른 책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 잘되는 것을 싫어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의 그런 마음이 싫었던제가, 지금 이 세상은 상극의 시대라는 내용을 보니‘아, 이 세상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남에게 척 짓지 말라는 내용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우주에서 인간 농사를 짓는데 지금은 하추교역기로서 인간 씨종자를 추리는 시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그동안 궁금했던 점에 대한 의문이 풀렸고, 저도 인간 씨종자로 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청수를 모시던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하늘나라에 올라가 상제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제가 어렵게 하늘나라에 올라온 것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셨습니다. 그 미소가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었습니다. 청수를 더 열심히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느 날은 새벽 4시에 깼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도전』을 한 시간 동안 읽었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집중도 잘되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5시에 갑자기 청수를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청수를 모시고 주문을 외우는데, 누군가 제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 주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주위에서 누군가 저를 보호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과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또 정성 수행을 시작한 첫날, 주문을 외우는데 빨간색 파란색의 동그란 빛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 빛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주문을 다 외워가고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정말로 상제님이 계신다는 것과, 조상님들이 자손을 보호해 주신다는 것과, 저 역시 혼자 태어나 자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하느님이신 상제님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별로 대단치 않게 여긴 제 인생이 가치 있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 동안은 저 개인을 위한 삶을 살았지만 앞으로는 천하사를 위한 삶, 천명을 받고 그 천명을 이루기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마터면 잘 먹고 잘 살기에 혈안이 된 세속의 우매한 인간의 삶으로 살다 마칠뻔한 저의 인생. 상제님의 진리를 만나 참된 인간의 삶으로 살게 인도해 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드리며, 저도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증산도 본부, 월간개벽 2008.12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