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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실종' 에 세계 심각한 식량위기

세덕 2012. 4. 5. 17:44

'꿀벌 실종' 에 세계 심각한 식량위기



'꿀벌 실종'에 세계 식량 위기 심화

[뉴시스 2008-06-27 11:18]

【워싱턴=AP/뉴시스】

원인을 알 수 없는 꿀벌 감소 현상으로 세계 식량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미국 의원들이 26일(현지시간) 문제를 제기했다.

메인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에드워드 R 플라나간은 미 하원 농업분과위원회에 참석해 꿀벌 감소 현상이 이어진다면 곧 판매가를 10배가량 인상하거나 또는 블루베리 농사를 그만둬야할 지경이라고 우려를 표시했으며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로버트 D 에드워즈 역시 “꿀벌이 없이 농사를 짓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오이 밭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지구 전체 현화(顯花) 식물 가운데 4분의 3은 꿀벌을 비롯한 곤충들의 수분(受粉, 종자식물에서 화분을 암술머리에 붙이는 일) 활동을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돈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꿀벌은 매년 곡물 경작의 150억달러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그 만큼 꿀벌은 농업에서 필수적인 존재다.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과일과 곡물을 비롯한 작물 재배량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 이미 지난 3년간 83% 뛰어오른 세계 식량가격이 더욱 급등하게 된다.

민주당 데니스 카도자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만약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더 이상 질 좋고 영양가가 높은 곡물 재배는 불가능해진다”며 “
꿀벌 실종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인류의 커다란 위기다”고 말했다.

양봉가들은 2006년 벌통 수가 30%~90% 줄어들었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미 농무부 연구소의 에드워드 B 니플링에 따르면 꿀벌 개체 수는 지난해 31%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도 36%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꿀벌의 실종 현상을 '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CCD)‘으로 설명하고 있다. CCD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않아 세계적으로 벌집이 무더기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까지 CCD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꿀벌에게 해로운 살충제 살포, 새로운 종류의 기생충 및 병원균의 등장,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꿀벌 감소 현상으로 인해 식품 업계와 친환경 제품 생산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 사의 73개 맛은 40%의 꿀벌을 이용해 생산되며 이 가운데 바나나 스플렛, 초콜릿 피넛버터, 아몬드, 체리, 딸기 맛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수분 활동이 필수적이다.

하겐다즈의 캐티 피엔 브랜드 담당자는 “꿀벌 감소 현상이 지속된다면 아이스크림 생산 재료의 심각한 부족현상 및 가격 급등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들을 없애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벌꿀을 이용한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는 친환경 토탈케어 브랜드인 버츠비(Burt's Bees) 또한 제품 생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하겐다즈와 버츠비는 꿀벌 감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원 분과위원회는 이날 CCD와 꿀벌 연구를 위해 각각 78만달러와 1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이 예산안은 하원과 상원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정옥주기자 channa22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