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사람농사를 짓기 위해 있는 것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전해주고 싶은 얘기는,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에 천지의 질서가 바꿔진다는 것이다. 지금은 하늘과 땅의 질서, 천지의 질서가 바꿔지는 때다. 천지의 질서가 바꿔지면 어떤일이 생기느냐?
천지 가운데에 사는 만유의 생명, 미물 곤충, 초목, 날아다니는 새, 기어 다니는 짐승,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라 하는 것은 우주질서에 의해서 왔다 가는 것이다. 우주질서에 의해 생겨나고 커지고 없어지고 그러는 것이지 제 마음대로 왔다가는 게 아니다. 절대로 자연섭리를 거스르고서 제 마음대로는 할 수가 없다. 사람은 천지의 정신을 상징해서 금·목·수·화·토 음양오행 정기를 고루 타고났기 때문에 그것을 알 수가 있고, 또 알고 있다. 크게 묶어서 이 대우주라 하는 것은 사람농사를 짓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천지라 하는 것은 목적이 있어서 둥글어 가는 것이지 천지라고 해서 아무런 목적도 없이 둥글어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은 바로 금화교역(金火交易),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夏秋)가 교역하는, 한마디로 묶어서 개벽을 하는 때다.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이때에는 낙엽이 귀근(歸根)해서 이파리가 떨어지고 그 진액을 전부 뿌리로 돌려보내서 원시(原始)로 반본(返本), 제 모습을 찾는다. 다시 얘기하면 봄에 물건을 내서 여름철에 길러서 가을철에는 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 결실, 열매, 성숙, 알캥이를 맺고서 다 죽여 버린다. 그게 제 모습을 찾는 것이다.
봄에 콩 씨를 뿌렸으면 가을에 가서는 바로 그 콩 열매, 제 모습이 맺어진다. 오곡을 비롯한 모든 초목, 만유의 생명체라 하는 것은 그렇게 되어져 있다. 그렇게 제 씨알을 매듭지어서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 전지자손傳之子孫을 한다. 가을철이 되면 조그만 이름 없는 풀까지도 다 씨앗을 맺는다. 제가 씨앗을 맺고 싶어서 맺는 게 아니다. 천지에서 그렇게 결실을 해준다. 그게 여러 천 년, 만 년 내려와서 지금까지 가을이 되면 잔디 풀까지도 꼭 제 모습을 찾는다.
요 가을철에는 천지의 사람농사를 짓는, 천지를 다스리는 우주의 주재자가 직접 이 세상에 오신다. 천지는 만유의 생명체를 수용해서 내서 키워서 결실도 하지만 거기에는 천지의 농사를 짓는 우주의 주재자, 옥황상제님이 계신다. 알기 쉽게 얘기해서, 천지도 천지를 다스리는 임자가 있다. 정치제도로 말하면 천자, 국왕이다.
한마디로 옛날 말을 빌어서 얘기하면 “보천지하(普天之下)에 막비왕토(莫非王土)라”, 넓은 하늘 밑에 임금의 땅이 아닌 데가 없다. 천자가 되면 하늘도 그 천자의 하늘이요, 땅도 그 천자의 땅이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그시그시에 따라 지배자가 있다. 그렇듯이 하늘의 옥경에는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절대자가 있단 말이다. 그분은 사람농사를 지어놓고 가을철에는 추수하러 오신다.
역사적인 문화권에서는 그분을 어떻게 얘기하느냐? 불교문화에서 석가모니는 ‘알캥이 문화는 미륵부처가 들고 나온다’고 했고, 서교의 예수는 ‘내가 아닌 딴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오신다’, 사도 요한은 ‘백보좌 하나님이 오신다’고 그랬다. 가을철에 알캥이 문화를 들고 나오는 분을 불가에서는 미륵부처, 기독교에서는 새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백보좌 하나님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에 진표율사라는 불자가 미륵님이 오실 것을 기원하면서 금제군 금산면 금산리 금산사에 미륵전을 조성했다. 상제님은 세상에 오시기 전 그 미륵님의 터전에 30년 간 머물러 계셨다. 그게 미륵님이 오시게 된 전주곡이다.
또한 기독사회에서 예수를 믿은 마테오 리치 신부가 가톨릭 중심의 세계 통일국을 만들겠다 하고 중국에 와서 평생 포교를 했다. 거기서 육신을 버린 리치 신부의 영혼은 인간 세상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했다. 각색 성좌에 찾아다니면서 좋은 문명이기를 따 내려 인간 세상에 펼쳐 봤다. 허나 역시 그것으로도 안 된다. 해서 동서양 신성 불보살을 전부 거느리고 상제님께 등장해서 호소를 했다. “우리의 제한된 능력으로써는 아무런 방법이 없으니 상제님이 직접 인간 세상에 임어하셔서 지구상 중생들이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선택해 주십시오.” 하고. 그래 상제님이 “내가 참 귀찮기는 하지만 리치 신부가 동서양 신성불 보살들을 전부 거느리고 내게 와서 하소연을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 세상에 오게 됐다.”고 하셨다. (道典 4:155)
불가도 서교도 상제님이 오시는 데에 그런 커다란 공헌을 했다. 기존 문화권을 미완성된 문화권이라고 해서 덮어놓고 평가할 것이 아니다. 그 선천 문화권은 완성된 문화권, 알캥이 문화권이 나오기 위한 역사적인 과정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알맹이가 여문단 말이다. 봄여름 성장과정이 있음으로써 가을철에 결실도 하는 것이다.
- 도기 135(2005)년 5월 29일 본부 입도식 종도사님 도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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