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부모를 하늘땅같이 섬기라 본문
지금은 원시로 반본하는 때다. 원시로 반본, 제 모습을 찾는 때다.
가을이 되면 무엇이고 제 뿌리, 제 조상, 제 근본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번에는 열매를 여물 수가 없다. 고사한다. 제 뿌리가 끊어지는데 무슨 재주로 사나? 만유의 생명이라는 것은 제 뿌리가 있어서 자신이 있는 것이다.
이 대우주 천체권 내에 가장 소중한 것이 뭐냐 하면 자기 자신이다. 여기 앉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자기 몸뚱이다. 자기 자신이 그렇게 소중하다. 왜 그러냐 하면 자기 자신, 제 몸뚱이가 있음으로써 하늘도 있고 땅도 있고 국가도 있고 민족도 있고 사회도 있고 모든 것이 다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없을 것 같으면 아무것도 없잖은가.
그러면 지구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몸뚱이를 내준 사람이 누구냐 하면 자기 조상이다. 조상이 없으면 자기가 어디서 생겨났나? 천 년 전, 2천 년 전, 3천 년 전, 5천 년 전, 만 년 전 조상 할아버지가 있어서 전지자손 계계승승해서 유전인자를 자기 몸뚱이까지 전해줘서 자신이 생겨났다. 하건만 근래 사람들은 제 조상을 모른다. 망각하고 산다. 평생에 그걸 한 번도 생각 않고 사는 사람도 있다.
“부지하처소종래(不知何處所從來)라”, 자기 몸뚱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모른다. 생각조차 안 한다. 근래에는 재산을 다 뺏으면 제 부모, 제 조상을 갖다 내던지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천벌을 받는다. 그건 짐승보다 더 못됐다.
“오작(烏鵲)이 반포(反哺)라”는 말이 있다. 까그매 오 자, 까치 작 자, 까그매와 까치도 늙어서 사냥을 못하게 되면 높은 나무에 올라앉아서 “까옥까옥~” 한다. 그러면 새끼가 밥을 물어다 준다. 돌이킬 반 자, 입 구(口) 옆에 제우 보(甫) 하면 찍는다는 포 자다. 먹을 것을 돌이켜서 물어다준다는 말이다. 오작도 그렇게 효도를 하는데 사람으로서 그걸 않는 사람이 얼마고 있다.
소중한 제 몸뚱이를 낳아준 게 자기 조상이다. 그래서 자기 조상은 하늘과 같은 것이다.
옛날에 문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하늘 제사를 지내려면 자기 조상을 상제님하고 짝을 해서, 같은 동위로 해서 모셨다. 그랬건만 누가 시비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문왕의 아버지가 왕계(王季)라고 하는 사람이다. 임금 왕 자, 말제 계 자.
말 많고 시비 많은 세상에 “어떻게 개인을 옥황상제와 동등한 위치에서 제사를 모시느냐?” 하는 시비도 있을 테지만 그건 시비거리가 되들 않는다. 왜냐 하면, 아무리 못된 사람이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조상이 하나님과 똑같은 존재다. 자기 몸뚱이를 낳아줬기 때문에 그렇게 소중한 부모, 소중한 조상이다. 사람은 그걸 알아야 한다. 자기 조상이 하나님보다도 더 존귀한, 가장 고마웁고 높은 양반이다.
그래서 상제님이 “나를 찾기 이전에 각자 자기 조상부터 찾아라.” 하셨다. (道典 7:19:2) 또 역사적으로도 이런 말이 있다. “효(孝)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효도라 하는 것은 일백 행실의 근본이다, 바탕이 된다 하는 말이다.
왜 그러냐 하면,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를 않는 사람은 국가에도 충성을 않는 법이다. 제 에미 애비에게도 불효하는 사람이 무슨 국가에 충성을 하나?
그래서 ‘가효국충(家孝國忠)’이다. 가효, 집 가 자, 효도 효 자, 나라 국 자, 충성 충 자, 자기 집에서 효도를 하는 사람이라야 국가에 충성도 할 수 있다 하는 소리다. 자기 집안에서 저희 부모에게 효도를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국가에 충성할 수가 없다. 윤리의 원 틀, 뿌리가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데서부터 출발을 한다.
종교문화라 하는 것은 윤리, 도덕, 사회질서를 가르치는 데다. 가르칠 교(敎) 자를 보면 효도 효(孝) 자 옆에다가 글월 문(攵)을 했다. 그 글월 문은 둥글월 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르칠 교(敎) 자는 ‘효도하는 글’이라고 한다. 교라는 것은 윤리와 도덕, 사회질서, 사회정의 등을 가르치는 바로 그 교다. 물론 한문자라 하는 것은 상형문자지만 그래서 글자 자체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 도기 l35(2005)년 5월 29일 본부 입도식 종도사님 도훈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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