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상생, 상생, 상생......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 친숙해진 상생.
수많은 상생이 난무하는 가운데 상생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뭘까?
입으로는 상생의 정치를 외치면서 뒤로는 지저분한 당파싸움을 벌이는 정치인들,
과연 그들은 상생의 본질적인 의미를 아는 것일까? 상생이라는 말이 동양철학의 음양오행론에서 나왔다는 기초적인 상식은 있는 것일까?
음양오행론에 의하면 지금의 우주는 아직 상생의 틀을 갖추고 있지 않다. 어린아이들이 싸우며 성장하듯, 아직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상생이 아닌 상극의 틀 속에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성숙을 위한 고통의 시간 속에 있는 것이다.
이 상극의 틀을 부수는 우주의 자기부정, 우주의 성장통, 그것을 동양철학에서는 열 開, 열 闢을 써서 개벽이라고 불러왔다.
동양철학에 따르면 하늘과 땅이 새 질서를 갖추어 새롭게 열린 후라야, 이 우주에 상생의 틀이 완성된 후라야 상생의 정치, 상생의 경제, 상생의 문화, 상생의 노사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극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이 세상, 역설적으로 이 세상에서 상생의 문화코드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은 저 하늘 높이 솟은 태양이 다시 서쪽으로 지듯, 상극의 틀을 부수고 이제 곧 상생의 세상이 펼쳐질 것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