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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치명적 AI, 유전자 조작으로 사람간 전파 가능"

세덕 2012. 5. 7. 14:57

 

 "치명적 AI, 유전자 조작으로 사람간 전파 가능"

감염시 인체에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사람들간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충격적인 논문이 나왔다.

그동안 AI에 감염된 닭·오리 등과 직접 접촉한 사람이 AI에 전염될 수 있지만, AI에 감염된 사람이 타인에게 다시 이를 전염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그러나 미국 위스콘신대(매디슨 소재)의 가와오카 요시히로 박사는 2일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소개된 연구논문을 통해, “핵심 유전자 조작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요시히로 박사 연구팀은 AI 바이러스(H5N1) 변종에서 표면단백질 헤라글루티닌(HA)를 만드는 핵심 유전자를 빼내 인간의 호흡기 세포와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변이시켰다.

그리고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핵심 유전자를 조작된 AI유전자로 대체했다. 그런 뒤 네 개의 유전자를 더 변이시켜 족제비과의 동물인 흰담비에 주입했다. 흰담비는 인간과 호흡기가 가장 비슷해 독감 바이러스를 테스트하는데 주로 쓰인다.
 
이 인공 바이러스에 감염된 흰담비들은 다른 흰담비들을 감염시켰다. 이 인공 바이러스가 사람간에 전염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치사율이 높은 AI가 조류를 매개로 하지 않고, 사람들을 매개로 해서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의 평균 치사율은 60%, 2008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AI는 치사율이 80%를 웃돌았다.

이 탓에, 요시히로 박사의 연구비를 지원한 미국 보건당국은 이같은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 테러국가나 테러조직에 의해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논문 전문을 발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공개를 보류했다가 내용 수정을 거쳐 미국생물안보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뒤 2일 네이처에 공개했다. 네이처 측은 그러나 이 수정본이 원래의 연구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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