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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줘야 소원성취..."복없다" 삶포기 말아야 본문

수행과 명상/영혼의 세계

간절한 마음줘야 소원성취..."복없다" 삶포기 말아야

세덕 2012. 5. 16. 15:09

간절한 마음줘야 소원성취..."복없다" 삶포기 말아야



간절한 마음줘야 소원성취..."복없다" 삶포기 말아야

 매달 음력 16일마다 유성에서는 법회가 열린다.

유성 후암정사에는 우리나라 토속신앙인 산신님을 모신다.

그것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시는 여산신님을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음력 16일마다 유성으로 내려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다.

"유성에 올 때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유성으로 오는 길에서는 멀리 계룡산이 보인다.

이번 산신날에는 아마도 벚꽃 망울이 피어올라

봄의 정취를 더할 듯.

멀리 계룡산의 벚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비구니승이 이른 봄날 수행길에 나섰다. 하룻길을 꼬박 걷다보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져, 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며 하룻밤 묵길 청했으나 거절당하고 말았다.
 비구니승은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다.

여자의 몸으로 수행길에 나섰건만, 하룻밤 묵게 해주는 이 없는 박정한 마을 인심을

한탄하면서. 결국, 그녀는 묵을 곳을 찾지 못하고,

남의 집 나무 아래에서 찬 이슬을 피하면서 노숙을 하고 말았다.
 "에취-." 축축한 새벽이슬이 몸에 내려올 때쯤, 그녀는 한기에 그만 잠이 깨고 말았다.

바로 그때였다.

그녀가 잠을 청했던 벚꽃나무의 벚꽃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피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피어있는 꽃은 보았지만, 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처음 본 그녀는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만약 노숙을 하지 않았던들, 어찌 이 아름다운 광경을 목도할 수 있었겠는가.


 환희의 가슴으로 벚꽃이피어오르는 새벽을 맞이한 그녀는,

어젯밤 자신을 재워주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했다.

모든 원망과 한스러운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얻어지는 것이 있다고.
 

세상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

많은 분들이 나를 찾아와선 "저는 인복이 없습니다. 재복도 없습니다"라며 한탄한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스스로가 박복하다고 믿었을 때, 자신을 수호하는 수호령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기분이 상한 수호령은 더욱 박복하게 만들고 말 것이다.
 또한, '하늘이 내겐 왜 능력을 안 주실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이 또한 답답한 노릇이다. 하늘은 인간이 태어난 순간부터 '능력'을 부여한다.

도대체, 능력을 준 지가 언제인데 능력을 달라고 떼를 쓰는지.

그러면서도 '하늘이 무심하다'며 생을 포기하는 분들은 곰곰이 스스로를 반성해 봐야 한다.
 

 예로부터, 유명한 선사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도는 거래다. 다만 정직한 장사일 뿐이다.' 이렇듯 천지일체가 모두 장사다.

수증기가 올라가야 비가 내리고, 물과 태양빛이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

즉, 세상 모든 일이 에너지와 에너지와의 거래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과 하늘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늘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면, 하늘도 내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우주는 이처럼 철저한 거래 법칙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구명시식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철두철미한 거래다.

내게 아낌없이 간절한 마음을 주면 구명시식은 이뤄진다.

내가 영계가 택한 영혼을 부리는 영능력자라 하더라도,

'하늘이 나를 버렸다, 복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어찌 거래를 할 수 있을까.


 석가모니께서 새벽에 떠오르는 샛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셨다.

그러나, 새벽의 샛별을 본 이가 어찌 석가모니 한 분 밖에 없었겠는가.

석가모니께서는 도를 구하려는 마음이 있었기에 깨달음을 얻으신 것이다.

똑같이 샛별을 봐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도가 결정되는 것이 천도다.

도가 거래임을 깨달으셨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른 마음으로 정성껏 하늘과 거래해 보심은 어떨 지.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을테니.

                                                                                           차 길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