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까마귀는 길조였다?! 본문

역사 이야기/한민족 X파일

까마귀는 길조였다?!

세덕 2012. 5. 21. 14:14

까마귀는 길조였다?!




 

 

예로부터 신성시 했던 태양 속에 산다는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까마귀가 흉조(凶鳥)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고 여기시겠지만, 그렇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조선 후기(19C까지)에만 해도 까마귀는 신성시 될 정도로 귀하게 받아들여지던 새였죠.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솟대 문화'-장대에 새 조각을 새겨 마을과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던 문화-입니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새를 숭상하던 민족-용(龍)족이라고까지 불리던 중원의 한족(漢族)과 비교해서 전설의 새인 봉황(鳳凰)을 시조새로 여길 정도-이었는데, 그 이유가 하늘(님)과 인간을 매개해주고, 하늘의 뜻을 사람에게 또는 사람의 얘기를 하늘에게 전해줄 수 있는 전령사로써 새를 취급했기 때문이죠.

 

헌데 그 많은 새 중 하필이면 까마귀였을까요? 그건 까마귀가 지금은 텃새로 인식되지만 옛날에는 철새였고, 그렇기에 정착생활을 하던 이 민족에게 철따라 이동한다는 건 특별한 존재로써 받아들여졌고, 특히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을 지닌 새였기에 이승과 저승(하늘)을 연결해주는 새로써 신성시되기까지 한 것이죠.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삼족오(三足烏)의 존재입니다.
머리 두 개-이건 아마 하늘과 인간을 모두 지켜봐 준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닐까요?-에다가 발까지 세 개를 지닌 상상의 새로써 까마귀를 설정한 건 그 만큼 우리 민족이 까마귀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이런 '까마귀 문화'가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거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근대 이전 유라시아 대륙에 흩어져살던 많은 소수민족들에겐 공통적으로 새(까마귀) 문화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우랄-알타이어족으로 통칭되는 유라시아 제(諸)민족들은 우리와 비슷한 장대문화와 샤머니즘을 가졌죠. 시베리아, 몽골, 중앙아시아, 퉁구스 지역-지금의 카스피해 북동쪽-, 미국의 인디오족, 유럽 쪽으로 가면 옛 헝가리 부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족들이 까미귀를 길조(吉鳥)로 여겼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살아남은 이 부족들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샤머니즘과 솟대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가 된 지금,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건 중국 한자의 영향입니다.
까마귀 오(烏)와 나쁠 오(惡), 더러울 오(汚)의 발음이 서로 비슷한 데다가, 한족이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동아시아 대륙에 중국 문화권을 전파하면서 붉은색을 중시했기에 거기에 상극이 되는 검은색금기시킨 데서 까마귀가 흉조로 자리잡은 것이죠.

또 하나, 중세 유럽에서 까마귀는 바로 죽음의미한다는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건 근대 이후 유럽 중심의 문화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까마귀를 경시하는 풍조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요인이 된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금 현재 전세계에서 까마귀가 흉조가 아닌 나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직 있다면 소수의 자연부족에서 약간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군요.
그러던 것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의 길조(吉鳥)였던 까치 문화가 한반도에 유입되고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까치가 좋은 이미지를 지닌 새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일제가 36년 동안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흉조'의 인식이 바뀌길 바랍니다. 까마귀가 몸보신에 좋다면서 잡아먹게 한 것이 일제가 36년간 저지른 죄악입니다. 민족적으로 가장 연관성이 많은 새를 잡아 먹으면서 '조상의 역사를 까먹으란 뜻'입니다

또 한가지는 중국의 수, 한나라가 고구려군의 상징인 삼족오를 폄하했다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 in yick 님의 글.

*우리는 역사에 대한 정직한 인식을 잃어 버리고도 뚜렷한 문제의식이 없으며, 중국의 중화사관과 일제의 식민사관에 소리없이 길들여져왔다.

까마귀와 같은 동물을 상징하는 의미에서부터 더 큰 역사 문제까지 중국과 일본의 손을 거쳐 왜곡되지 않은 역사가 없다.

*우리 역사의 진실된 모습과 뿌리 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은,역사의 진실을 알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